(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최근 들어 철강 3사 수장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포스코, 동국제강은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반면에 현대제철은 큰 논란없이 경영안정을 이루고 있는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경영진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1일 검찰에 출석, 참고인 신분으로 밤샘 조사를 받았다.
앞서 권 회장은 광고계열사 포레카 매각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최순실 씨 측근인 차씨 측에 도움을 준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검찰은 일련의 과정에서 권 회장을 상대로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대기업 오너 중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점과 함께 불법 행위나 이를 묵인한 정황이 확인되면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폭풍전야의 상태에 놓여있다는 평가다.
동국제강도 총수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대법원이 횡령과 상습도박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장 회장에게 징역 3년 6개월에 추징금 14억1894만 원을 확정했다.
동국제강 측은 선처를 바랐지만 대법원은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하며, 장 회장의 복귀는 더욱 늦어지게 됐다.
그나마 동국제강은 장 회장의 동생이자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장세욱 부회장이 경영 능력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은 위안 거리다.
철강 3사 중 포스코와 동국제강에는 암운이 드리워진 상황이지만, 현대제철만큼은 무탈한 모습이다.
우유철 현대제철 대표이사는 큰 논란없이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정몽구 회장의 신임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철강업 불황 속에서도 우 부회장의 지휘 아래 올 3분기 8.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96.9%에서 88.9%까지 감소시키는 등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시황 침체와 함께 트럼프의 당선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시기에 맞물린 CEO 리스크는 분명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며 "다만 포스코의 경우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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