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1 화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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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선, "지역경제와 병원이 윈윈(win-win)해야"
<인터뷰>최옥선 전북대병원 상임감사
전북 최초 여성감사로 발탁…섬세함이 강점
2016년 11월 24일 (목) 최정아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각 공공기관엔 기관장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가 있다. 바로 ‘감사’다. 각 기관장들이 앞에서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며 이끈다면, 감사들은 안 보이는 곳에서 꼼꼼하게 조직이 놓친 부분들을 챙기는 역할을 맡는다.

<시사오늘>이 11월 16일 만난 최옥선 전북대병원 상임감사도 전북 최초 여성감사로서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을 발휘, 취임 후 현재까지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 전라북도 최초 여성감사로 활동 중이다. ‘병원 감사’에 대한 개념이 명확치 않은 독자들에게 설명을 부탁한다.

국립대병원은 지역 사회 중심의료기관으로서 국가 의료정책을 수행하고, 우수한 의료인력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 진료, 연구 기능을 함께 수행하고, 의사직, 간호직, 행정직 등 직종도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수익성뿐만 아니라 공공성도 함께 추구해야한다는 점에서 다른 기관과는 차별화된 감사를 실시할 수밖에 없다.

- ‘여성 감사’로서 장점이 분명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여성이 좀 더 섬세하고 꼼꼼하다 보니 감사 업무에 적합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예산 낭비는 없는지,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더욱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병원업무의 특성상 간호직이나 보건직 등에 여성 근로자가 많다보니 서로 소통하는데 용이한 면도 있다. 그리고 여성들이 아무래도 남성들보단 탈권위적인 면이 있지 않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병원 직원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의견을 듣고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 최옥선 전북대병원 상임감사는 전북 최초 여성감사로 활동중이다.ⓒ시사오늘

- 여성감사로 첫 취임한 이후 전북대병원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의료기기 구매방식’에 변화를 추구했다. 그동안 전북대병원은 호환문제 등으로 인해 일부 의료기기의 경우 특정사와 독점계약을 체결해 왔다. 그런데 과정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타사 의료기기도 호환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행히 병원과 관련 의료진이 감사실 의견을 존중해 내년부터는 독점계약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입찰을 통해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도록 했다.

이 외에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의료배상에 대한 ‘구상권’ 문제다. 아무래도 (수술, 치료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병원이 부담하는 것이 너무 많다. 자세히 살펴보니 관련 규정은 있는데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병원의 부담을 덜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구상권 카드를 꺼내 의료진이 수술이나 치료 등을 행할 시 좀 더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구상권 문제’ ‘의료기기 독점계약’ 등과 같은 이슈는 병원 입장에서 다소 예민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나처럼 의료진도 아니고, 병원과의 연관성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예민한 이슈를 공론화할 수 있었다고 본다.

- 예산절감활동도 눈에 띈다. 예산절감이 경영성과에 어떤 도움을 주었나.

일상감사를 강화해 평소 업무 수행에 예산이 낭비되고 있지 않은지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 2014년 11월 7일 취임이후 현재까지 3200여 건에 달하는 일상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매분기마다 정기감사를 실시해 제도개선과 대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병원의 재정건정성 확보와 병원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보통 ‘감사’라고 하면 수동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그 동안 최대한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감사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감사가 아닌,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감사를 하려고 한 것이다.

- 과거 여성‧다문화 분야에서 활동한 바있다. 이러한 경험들이 현재 업무에 어떤 도움을 줬나.

그동안 여성‧약자의 인권신장을 위한 일을 해왔다. 전주 여성의 전화, 전북성폭력상담소 소장 등을 맡아 인권 피해자들과 상담하고 위로하고 해결책을 찾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병원 쪽 업무와 연관이 없는 활동을 해온 사람이라, 감사일에 적응하는 시간이 걸렸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업무에 적응하다 보니 오히려 이런 활동들이 장점이 되더라.

나는 아무래도 낮은 소리를 경청하는 습관이 있다. 섬세하고 꼼꼼하게 병원살림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따지고 감독하는 부분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 전북대병원에서 바자회 등 사회공헌활동이 최근 부쩍 늘어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여성복지분야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보니 공공의료 쪽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을 병원공식 조직으로 설치해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체계적인 공공보건의료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이 원활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최근엔 지역경제와 병원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원내 계약중 지역업체를 우선으로 배려할 수 있는 사항들은 국가계약법 등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배려해 현재 청소용역 및 일부 시설공사 등에 있어 지역 내 업체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고 병원의 이미지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병원 집행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뒷받침되어 이루어진 결과다.

   
▲ 최옥선 상임감사는 전주 여성의 전화, 전북성폭력상담소 소장 등을 역임하며 인권 피해자들과 상담하고 위로하고 해결책을 찾는 역할을 해왔다. ⓒ시사오늘

- ‘잔반 남기지 않기’ 캠페인도 진행했다고 들었다.

우리 병원 직원식당 한 끼 식사가 3천원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다. 그런데 문제는 잔반이 터무니없이 많아 모두 낭비로 이어지는게 문제였다. 그래서 잔반처리문제를 고민하다 시민단체인 ‘전주의제21추진협의회’에서 비슷한 취지의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들 봉사자들와 함께 잔반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런데 캠페인이 막상 시작되자 '밥이 맛이 없어 그렇다' '반찬 덜어먹으려면 그만큼 줄을 더 오래서서 기다려야한다' 등 직원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져갔고, 우여곡절 끝에 한 달여간 캠페인을 진행하니, 잔반이 30%가량 절감됐다.

당시 함께 했던 한 봉사자 분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밥 먹는데 왜 간섭하느냐’ 이런 식의 반응은 사실 늘 있어 왔고 이것을 못 참으면 결국 중도 포기하고 만다. 참고 견디면 결국 성공한다. 이 모든 것이 리더의 의지에 달려있다.”

   
▲ 최옥선 전북대병원 상임감사는 '잔반 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직접 진행했다.ⓒ시사오늘

- 많은 도민들이 서울까지 의료원정을 가고 있다. 그만큼 서울과 지방 간 의료 서비스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집행부 입장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말한 의료질 향상, 공공보건사업, 시설과 장비 확충 등이 모두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감사실에서는 이러한 노력들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능동적으로 감독할 계획이다.

그런데 우리 병원이 대형 병원이다 보니, 환자들과 갈등이나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의 질을 높이고 서비스를 개선하면 충분히 줄여갈 수 있다고 본다.

-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전북대병원에서 펼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앞으로 남은 소중한 1년 동안 기존 감사 시스템인 지시, 관리, 감독 차원의 행정통제 방식을 지양하고 수감부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려고 한다. 또 사전 예방감사를 강화해 병원의 재정건정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또 최근 진행중인 의료기기와 구상권 문제 이슈를 마무리하고 싶다.

이 모든 일은 감사실 하나의 노력만으로는 이루기 어렵다. 앞으로 전 구성원이 함께 동참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최정아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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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준
(218.XXX.XXX.77)
2016-11-27 12:16:56
전북의발전
지역 경제를 위해노력 하는감사님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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