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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동반성장 위해 대기업의 연구투자 증대 필요"
<동반성장포럼 (29)>"동반성장을 대하는 대기업 총수들의 인식이 먼저 변해야"
2016년 11월 25일 (금)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8회 동반성장포럼에서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세상입니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마련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연구 투자 증대와 총수들의 인식 전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제38회 동반성장포럼에서 "한국 경제가 재도약하려면 중소기업도 중요하지만 큰 파이를 차지하는 대기업의 제대로 된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천문학적인 돈을 쥐고 있는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는 데는 국내에 첨단 핵심 기술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기술 부재는 대기업 스스로조차 R&D(연구개발) 투자에서 개발(Development)에 대한 지출만 쏟고 연구(Research)는 소홀히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R&D 지출은 세계 5등이고 경제 규모에 비해선 1위인데도 첨단 핵심 기술이 잘 안 만들어 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기업들이 상당한 수준의 R&D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연구보다는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는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량한 연구 지출마저도 진정한 의미의 본격적 연구(Research)가 아니라 남의 아이디어를 다듬는 과정(Refinement)에만 그치고 있다"며 "제대로 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이사장은 "결국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R&D 지출에서 D(Development)에서 R(Research)로의 방향 전환은 물론 다듬기(Refinement)에서 본격적인 연구(Research)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의 한국 경제를 발목 잡는 저성장, 양극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동반성장을 대하는 대기업 총수들의 인식 역시 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운찬 이사장은 "지금 같은 기업 문화와 경제 상황이 지속된다면 경제적 측면에서의 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한국 경제가 성장이 안 되다 보니 고용도 안 이뤄지고, 양극화는 더욱 심해져 국민들의 불만은 쌓이는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부에가 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가만히 바라볼 수 있겠나"며 "스스로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만 동반성장이 빨리 속도를 내려면 총수들의 인식 전환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단적으로 대기업에서 인사가 이뤄질 시 구매담당, 자금 담당은 승진이 쉽다는 문제점을 예로 들었다. 구매담당의 경우에는 협력사인 중소기업을 상대로 납품가를 후려쳐 단기 실적을 내는 데 유리하고, 자금담당은 기업에 돈이 필요할 때 은행을 통해 잘 꿔오면 성과를 쉽게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다보니 중소기업을 더욱 압박하고, 기업들이 무리하게 대출을 받는 문제들이 생기는 데, 대기업의 문제점들을 빨리 고치려면 대기업 총수들이 생각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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