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와 위메프가 신선식품 시장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티몬과 위메프가 그동안 업계 2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만큼 최근 이들 업체의 신선식품 시장 공들이기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맴도는 모습이다.
티몬은 지난 24일 생필품 장보기 서비스인 슈퍼마트 내에 전문 MD들이 직접 엄선한 과일, 채소, 축산, 수산물 등 고품질의 신선식품을 마트대비 최대 66% 할인해 판매하는 ‘티몬프레시’를 공식 오픈했다.
이같은 직매입 신선식품 서비스 도입 배경은 모바일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 활성화, 필수 식재료를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를 내리는데 일조하기 위해서라는 게 티몬 측 설명이다.
티몬프레시 오픈과 함께 신선식품의 신선도 유지와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보장하기 위해 고객이 받기 원하는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슈퍼 예약 배송도 실시한다. 슈퍼 예약 배송은 냉장·냉동차가 집 앞까지 식품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당일 배송할 뿐 아니라 오전 7시~오후 10시 중 배송 예약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티몬은 현재 650여종의 신선, 냉장·냉동 식품군을 오는 3월까지 1000여종으로 확대하고 총 1만가지의 상품 구색을 갖춘 슈퍼마트를 통해 온라인 장보기의 완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이로 인해 고객들의 티몬 방문 횟수를 늘리고, 장바구니의 사이즈를 키워 객단가를 높인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티몬은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에 앞서 지난달 30일 국내 최대 농산물 도매법인인 서울청과와 ‘정가수의매매방식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정가수의 매매방식을 통해 도매가격으로 과일과 채소를 직매입해 슈퍼마트에서 판매하기 위함이었다.
홍종욱 티켓몬스터 마트그룹장은 “티몬프레시는 최고의 식재료를 직매입과 직배송으로 품질을 보장하면서 원하는 시간에 가장 신선한 상태로 집 앞까지 배송하는 간편 모바일 장보기의 표본을 만들고 있다”며 “8000여개의 생필품과 함께 신선식품과 냉장-냉동식품 가격을 온라인 최저가로 맞추며 치솟는 소비자 물가를 낮추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신선식품 수요증가를 반영해 신선식품 직매입전용 판매 상품인 ‘신선생’을 지난해 11월 오픈했다. 이후 오픈 9주만에 신선식품 판매수량은 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에 따르면 신선생 오픈 후 첫 주차 대비 9주차 기간 동안 신선생 서비스 내 신선식품 품목인 냉장·냉동(과일, 채소, 수산, 건어물 등) 상품의 판매수량은 3000여 개에서 2만2000여 개로 늘어 570% 가량의 성장률을 보였다. 판매건수는 1300여 건에서 7300여 건으로 450% 성장했으며 동기간 거래액은 354%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신선식품과 쌀, 생수, 간편요리 상품 등을 포함한 신선생 서비스의 전체 거래액은 277%, 판매수량은 428%, 판매건수는 37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생 서비스는 1인 가구, 다품목 소량의 신선식품상품을 묶음배송으로 익일배송이 가능케 했다. 신선도 관리를 위해 전 상품을 대상으로 전용 스티로폼용기를 사용하고 물류 전담팀이 배송전 2회에 걸쳐 육안으로 품질검사 후 배송한다.
현재 판매하는 상품은 과일·채소, 견과, 정육·계란, 수산·건어물, 우유·치즈·요거트, 김치·반찬류 등 1000개 품목에 달한다.
위메프도 신선생 서비스 도입 이전 사전 작업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10월에는 경기도 광주시 소재 위메프 물류센터 내 660평 규모의 냉장시설을 완비했으며, 지난달에는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과 JBP(Joint Business Plan)을 체결했다. 신선생의 하림 전용상품 강화와 장기적인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를 노린 제휴 파트너십인 셈이다.
하송 위메프 직매입사업본부 본부장은 “대형마트가 주도하고 있는 신선식품 시장에서 온라인쇼핑몰이 대형마트의 수준의 신선도와 서비스를 보장할 수 있다면 가격경쟁력 부분에서 우월한 온라인 쇼핑몰로의 구매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며 “신선생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가 현재 미개척 분야인 신선식품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전체 매출 상승 견인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의 경우 소비량은 많지만 구매주기가 비교적 짧아 고객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선식품 서비스의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신선도 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선도 유지를 위한 빠른 배송과 섬세한 서비스가 갖춰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생필품 가운데서도 신선식품은 온라인 유통이 가장 어려운 품목”이라며 “보관과 배송 과정에서 신선도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자칫하면 소비자들의 불만만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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