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일양약품 오너 3세인 정유석 전무이사가 때 아닌 군복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정 전무가 일양약품의 자회사인 칸테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며 군복무를 대체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소위 ‘금수저’의 병역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전무는 지난 2003년 7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약 34개월 동안 일양약품의 IT 자회사 칸테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체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칸테크는 일양약품을 최대주주(80.2%)로 둔 계열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양약품 최대주주는 정 전무의 아버지인 정도언(21.38%) 회장이다. 정 전무는 회사 주식 3.8%를 보유 중이다. 사실상 칸테크가 정 회장 소유라고 봐도 무방한 만큼 가족회사에서 대체 군복무가 이뤄진 셈이다.

병역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지점은 칸테크가 첫 번째로 채용한 산업기능요원이 정 전무였다는 점이다. 지난 2001년 11월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된 칸테크는 2003년 정 전무를 산업기능요원으로 뽑은 이후 단 1명만 추가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칸테크는 지난 2008년 병역지정업체 허가가 취소된 뒤 추가로 지정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는 정 전무가 복무를 마친 뒤 더 이상 추가 신청을 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정 전무의 군복무 시기에 맞춰 칸테크 대표이사가 바뀐 데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병역지정업체 대표이사의 4촌 이내 혈족이 해당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999년 칸테크 대표이사에 취임했지만 같은 해 5월 당시 이사였던 이병준 씨가 대표이사에 자리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5년 10월에는 정유석 전무가 칸테크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에 관해 일양약품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이미 한참 전에 마무리가 된 사안인데 이제 와서 회자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법률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 전무는 최근 일양약품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 일양약품에 과장으로 입사해 2011년 일양약품 등기이사로 선임됐으며 국내·해외마케팅 본부장, 자회사 일양바이오팜 등기이사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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