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비닐조각이 나오는가하면 나일론 줄이 나오더니 이번에는 정체불명의 검은색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바로 동서식품의 이야기입니다.
동서식품에서는 아이들이 주로 먹는 시리얼 제품 그리고 커피를 주로 생산하는 우리나라 유명대기업이죠.
동서식품은 그동안 “이물질 혼입을 막기 위해 전 제품에 이물 혼입 ‘제로(0)’화를 목표로 ‘이물저감활동’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특히 “소비자에게 더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고주파 금속검출기’, ‘엑스레이 이물 검출기’, ‘중력선별기’, ‘색체선별기’ 등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홍보해 왔었죠.
여기에 동서식품의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인 맥심커피 서포터즈인 ‘커피라이터’들의 공장견학 활동을 통해서도 이같은 동서식품의 안전성을 강조했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10월 26일 커피라이터 1기라고 밝힌 한 누리꾼의 부평공장 견학기가 올라왔었는데요.
이 누리꾼은 글에서 지난 20일(2016년 10월 26일) 커피라이터가 아니라면 경험해보지 못할 체험을 이렇게 해보는 군요라는 글을 게재했는데요.
“생두 입고 단계부터 로스팅의 최종 완성 제품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하니 맥심 커피믹스는 안심하고 마셔도 되겠다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엑스레이로 이물질이 하나라도 들어 있으면 폐기되는 시스템이라 위해요소 점검 등 체계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은 동서식품의 약속이자 자랑이라 할 만 하더라구요.”
글쓴이가 공장견학 과정을 소개한 후 소감을 적은 내용입니다.
또 다른 서포터즈도 같은 내용의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는데 그 내용도 소개하겠습니다.
“포장이 완료돼 엑스레이 촬영을 해서 이물질 등의 검사를 하거나 중량검사를 통해 불량을 걸러내는 모습을 보기도 했답니다. 사실 불량검사는 그냥 절차상 하는거 아닌가 했는데 몇 개 불량 판정받고 나와 있는 것들을 보고 그냥 형식상 있는 기계가 아니라 정말 정확하고 꼼꼼하구나 싶었네요.”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국내 대기업이라는 이름 그리고 동서식품의 이같은 홍보 전략에 동서식품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믿고 구매해 먹어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안전관리를 하는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온 겁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동서식품의 홍보와 서포터즈들의 공장견학기 내용을 보면 이물이 나와서는 안 됩니다.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몇 사례만 소개하겠습니다.
지난해 9월 7일 한 누리꾼은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마일드 커피믹스’를 구입해 먹으려는 순간 이물질을 보고 깜짝 놀란 사연을 사진과 함께 올렸는데요.
사진은 물을 타기 전 커피잔에 놓여져 있는 커피가루 가운데 약 1cm 정도 크기로 보이는 나무껍질 재질의 이물질이 보였습니다. 글쓴이는 “물 붓기 전에 발견했는데 말라 있는 게 정말 얇은 나무껍질 같은 느낌의 이물 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좀 찜찜해서 이물질 아농 커피는 버리고 다른 커피믹스를 타먹고 있는데 다 먹을 때쯤 보니까 뭔가가 검은게 녹지 않고 둥둥 떠 다녔다. 그래서 뜨거운 물을 다시 부어서 저어 봤는데도 안 녹았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국민커피라고 불리는 맥심 믹스커피인데 이물질 나온거 자체가 조금은 배신감이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비단 커피 제품뿐 만이 아닙니다. 올해 1월 25일에는 아이들이 주로 먹는 콘푸라이트 제품에서도 이물질이 나왔는데요.
지난 25일 한 누리꾼은 인터넷커뮤니티에 ‘1kg 짜리 대용량 콘푸라이트’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나왔다고 고발했습니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그릇에 (콘푸라이트를) 담고 우유를 부으려는데 뭔가 보인다. 얼핏 잘못 본 게 아닌가 해서 자세히 살폈는데 저건 뭔가 확실히 다른 녀석이다…내 눈으로 확인한 건 분명 먼지 덩어리와 엉킨 씨리얼의 모습.”
그러면서 밑바닥이 보일정도로 다 먹은 제품 봉투 사진과 함께 “다 먹고 요만큼 남았는데 웩…씨리얼을 만드는 공장이 얼마나 더러운지 상상이 가는 순간이다”라며 불쾌감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이어 “동서식품에 전화해서 새상품과 맞교환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졌는데 새상품도 받아먹기 찝찝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콘푸라이트에서 이물질은 1년 전인 2015년 12월에도 나왔습니다. 이 또한 누리꾼이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렸는데요. 이 누리꾼은 해당 사진과 함께 “아침에 기분 좋게 먹으려던 순간 뭔가 있네요 혐오스럽기까지, 손에 힘 줬더니 저 검은색이 손에 묻어 나오네요”라고 글을 적었습니다. 올라온 사진을 살펴보니 마치 벌레 비슷한 검은색 이물질로 보이더군요.
지난해 12월에는 ‘아몬드 후레이크’에서 비닐도 나왔네요.
모유 수유중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먹다 씹히다 앗! 하는 느낌에 뱉어보니 비닐이 나왔다”면서 “동서식품에서 제품을 수거해 가서 검사 후 연락이 왔는데 비닐이 맞다고 한다. 작업과정 중 들어갔다는데…”라고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애 낳고 밥 먹을 시간 아끼느라 계속 사먹던 제품인데…여러분들께 이 사실이라도 알려야 덜 억울할 것 같아서 (글을 썼다)”면서 “모유수유 중인 엄마라 제가 먹은 게 뭔지 더 찜찜하다. 작업 중 비닐이 왜 들어간 건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라며 의혹의 시선을 보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어린이집서 포스트 콘푸라이트 제품에 때 묻은 회색 실타래 이물질이 발견되기도 했죠. 사진을 보면 콘푸라이트 제품에 더럽고 때 타 보이는 실타래가 씨리얼 제품과 얽혀 튀겨진 상태였습니다.
지난 2015년 3월에는 동서식품의 ‘카누 콜롬비아 다크 로스트 스위트아메리카노’ 제품에서 일본 바퀴로 확인된 이물질이 발견되기도 했죠. 당시에 피해 고객은 고객센터와의 통화과정에서 블랙컨슈머 취급을 당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망도 많았죠. 피해고객은 동서식품으로부터 별도의 사과도 받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린 반면 동서식품 측은 피해고객과 원만한 해결을 봤다고….
지난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동서식품 충북 진천 공장에서 제조한 ‘동서보리차’에서 담배꽁초가 나왔으며, 동서식품의 ‘현미녹차’에는 벌레가 들어간 사례도 있었습니다.
동서식품의 제품에서 이물질은 정평(?)이 나 있을 정도인데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식약처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식품업체 중 동서식품의 커피와 시리얼 등에서 발견된 이물질 신고가 25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동서식품 측은 “전 제품에 이물 혼입 ‘제로(0)’화를 목표로 ‘이물저감활동’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엑스레이 이물 검출기’ 등을 거론하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포터즈까지 동원(?)해서 말입니다. 그런데도 이물질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일부는 제조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혀졌고요.
말로는 안전성을 강조하는데…실천에 의구심이 드는군요.
동서식품은 자사 커피제품 뿐아니라 스타벅스에 들어가는 원두를 제공하고, 마트에서 파는 스타벅스 병·캔커피 등도 제조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동서식품에서 생산된 제품 뿐아니라 스타벅스 제품도 눈여겨봐야 하나요?
좌우명 : 借刀殺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