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 초읽기' 테슬라, 기대감 속 안전-보조금 등 우려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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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 초읽기' 테슬라, 기대감 속 안전-보조금 등 우려 '상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2.20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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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문제점 '산 넘어 산' VS. 성급한 판단 말아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오는 5월 출시를 앞둔 테슬라 전기차를 두고 업계 내 기대감과 불안감이 상존하는 모습이다. ⓒ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오는 5월 출시를 앞둔 테슬라 전기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그 이면에 우려감이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전기차 출시가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 촉매제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미흡한 준비와 함께 안전성에 대한 의문 부호가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7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동차 제작자 인증을 완료, 주력 전기차 모델들을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는 지난 2015년 국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래 1년 6개월 만의 성과다.

앞서 테슬라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 입점 사실을 알리며, 큰 관심도 끌어낸 바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 영동대로에 위치한 전시장 건물도 추가로 마련했다. 이에 테슬라가 본격적인 영업망 구축에 돌입했다는 주장에 무게가 쏠리는 실정이다.

다만 테슬라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힘들 것이란 전망부터가 약점으로 지목된다. 현행 기준 완속 충전 10시간 이내의 전기차에만 보조금이 지급되는 데, 5월 출시가 유력한 전기차 모델 S 90D의 경우 해당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행 기준 요건 완화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올해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은 가격 부담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부 보조금 없이 차량을 구매할 경우 1억 원(미국 출고가 9만 달러) 가까운 가격을 전부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부족한 테슬라 자체 인프라도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정부의 판매승인이 더디게 진행된 점 역시 테슬라가 판매 차량에 대한 사후관리를 제공할 기술 인력과 시설을 갖췄다는 내용을 입증하는 데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 전문지에 따르면 테슬라는 우선 서울 1곳에 서비스 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출시 초기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불편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방 고객의 경우 당장의 서비스 혜택을 받기 어려워져 추가 서비스센터 확보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안전성 확보도 우선돼야 할 부분이다. 테슬라는 최근 연예인 손지창 씨의 테슬라 전기차 급발진 사고로 인해 국내에서 이미지가 악화된 데다, 국내 출시가 유력한 모델S의 미국 내 자율주행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으로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 역시 테슬라에게 고객들이 불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을 믿지 않도록 안내하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테슬라의 국내 시장 진출과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우선은 테슬라의 시장 진출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는데다 중간 판매자를 없앤 만큼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주고 있는 등의 긍정적인 측면들을 바라봐야 한다"며 "사후 관리, 안전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성급하게 지적하기 보다는 충분히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때 가서 봐야 하는 부분들도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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