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팀 가동한 코오롱, '도심 속 녹색힐링라이프' 고급주택사업 계획 수립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코오롱그룹(회장 이웅열)이 서울 강서 공항동 군부대 이전 부지 확보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에는 '도심 속 녹색힐링라이프' 테마로 '명품 고급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는 전언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으로 롯데그룹, SK그룹 등 경쟁사들이 군부지 활용에 부담을 느끼면서 코오롱이 그 수혜를 누리는 모양새다.
23일 <시사오늘>과 만난 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코오롱은 공항동 36-3번지 일대 군부대 이전 부지 개발사업을 따내기 위해 국회, 지자체 등 관계당국을 상대로 대관팀을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동 군부대(101연대)는 오는 2018년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지하철5호선 송정역과 밀접하고 공항대로, 방화대로 등에 접근성이 뛰어나 마곡지구개발사업 대상 지역들 가운데에서도 핫플레이스로 평가 받는 곳이다. 때문에 코오롱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 역시 눈독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롯데와 SK다.
하지만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경쟁구도는 코오롱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롯데와 SK가 이번 파문에 깊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군부대 이전 부지에서 개발사업을 추진할 경우 또 다른 말이 나올 공산이 크다.
특히 롯데는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부지로 제공하는 대신 경기 남양주 군부대 부지를 받기로 정부와 합의한 이후, 공항동 군부대 이전 부지를 확보하는 데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는 전언이다.
'도심 속 녹색라이프' 명품 고급 주택 공급…지자체 기조 반영?
코오롱, "공항동 군부대 이전 부지 확보에 대해 검토하고 있어"
이 가운데 코오롱은 이미 개괄적인 부지 활용 계획까지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속 녹색힐링라이프'라는 콘셉트로 명품 고급 주택들을 공급하겠다는 게 골자다. 자연녹지지역이었던 해당 부지는 군부대 이전 확정 이후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돼 특별한 제한 없이 개발사업을 꾀할 수 있다.
코오롱의 이 같은 계획은 '도시 녹지 공간 확대'라는 강서구의 기조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현송 강서구청장(더불어민주당)은 '싱그러운 녹색도시 강서'라는 공약을 앞세워 2014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바 있다.
앞선 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코오롱이 지난해 많은 현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으로 공항동 군부대 이전 부지를 확보해 새로운 수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며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영향으로 롯데 등 경쟁업체가 사실상 포기한 만큼 코오롱이 해당 부지의 개발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코오롱 대관팀이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코오롱의 영업이익은 1391억2587억 원(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5년 대비 380%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308억8147만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공항동 군부대 이전 부지 확보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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