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까칠뉴스]재벌家 '이중국적' 백태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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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재벌家 '이중국적' 백태①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7.02.27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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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주년 3·1절 기획> 회장님의 나라는 어디세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재벌가 2~4세들의 이중국적을 두고 권리만 누리고 의무는 지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각 사

이틀 후면 제98주년 3·1절입니다.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우리 선열들은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이같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깃들어져 있는, 그런 나라입니다.

그래서 <시서오늘>은 3·1절을 맞아 우리나라 경제를 쥐락펴락 하고 있는 재벌家들의 국적을 살펴봤습니다.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기업이라면 기업의 목적인 이윤추구에 더해 최소한의 나라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정신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런데 범삼성가, 범현대가, SK그룹, 범LG가, 롯데그룹, 한화그룹, 한진그룹, 두산그룹, CJ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 오너 자녀 상당수가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더군요. 재벌 2~4세들의 국적은 미국은 물론 에콰도르, 싱가포르, 캄보디아…. 그야말로 천태만상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범 삼성, 반세기 전부터 원정출산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시사오늘

<시사오늘>이 재계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가인 삼성家를 비롯해 범삼성가는 반세기 전부터 원정출산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본인이 서울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했었죠. 미주 한인 언론주간지 <선데이저널>에 따르면 하지만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부회장은 1968년 6월 23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출생했고, 미국의 속지주의에 따라 자동적으로 미국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현재 이 부회장의 국적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미국시민권을 버리지 않았다고 하는가하면 2014년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 부회장이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주장을 펴는 쪽은 2010년 시행된 미국의 ‘해외금융계좌신고법’(FATCA-Foreign Account Tax Compliance Act)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법은 미국 현지 은행뿐 아니라 외국금융기관도 5만 달러 이상의 계좌를 보유한 미국 납세의무자 관련 금융정보를 미국국세청에 보고해야 합니다. 특히 외국에 살고 있다하더라도 미국시민권자가 해외계좌에 대한 재산신고를 하지 않으면 금융소득의 30%까지 벌금이 부과되고 탈세로 판단되면 미신고금액의 최대 50%까지 벌금을 때릴 수 있습니다. 또 국적을 포기할 경우에도 최근 5년간 미국세금납부실적이 연간 1억원을 넘으면 전 세계에 보유한 재산의 30%를 국적포기세로 내야 합니다. 이 법은 2010년 시행에 들어가 금융기관들은 2014년 7월 1일부터 해당계좌를 미 국세청에 보고 하도록 했습니다.

이재용 국적은 베일…이건희 사망시 세금폭탄 피해 美국적 포기?

이건희 회장이 사망한다면 이 부회장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되는데, 만약 이 부회장이 현재도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면 수십조원에 이르는 세금폭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삼성이 이같은 사실을 모를리 없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해가 2014년이며, 이 부회장의 미국 국적 포기 주장이 나왔던 해도 2014년, 게다가 미국세금납부실적 관련해 미 국세청에 보고토록 한 것도 2014년입니다.

이같은 정황이 아마도 삼성 측에서 어떤 조치를 취했을 것으로 추측이 드는 대목입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미국 국적 의혹에 대해 “개인사다. 설사 그런 의혹이 있다고 한들 감히 어떻게 물어보겠는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재용 부회장과 임세령 전 부인 사이에서 내어난 1남1녀 역시 미국에서 출생한 미국시민권자입니다.

친 손자인 A군과 친손녀인 B양은 각각 2000년 12월, 2005년 10월 미국 뉴욕대학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자녀 2녀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첫 외손녀는 2001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시에서, 둘째 외손녀는 2003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출생했습니다.

삼성 소유의 국내 최대 병원인 삼성병원을 놔두고 굳이 미국 병원을 찾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범LG家 3세 구본호, “미국시민권자로 한국에 세금 낼 이유 없다”

▲ LG가 3세 구본호 ⓒ뉴시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상무와 큰 딸 구연경 씨도 자녀를 미국에서 출산했습니다.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KBO 총재(희성그룹 회장)의 딸도 2009년 싱가포르 영주권을 획득합니다. 문제는 당시 구 총재의 딸은 싱가포르 연주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구 총재는 딸을 외국인으로 만들기 위해 일단 학교에 입학 시킨 후 1년 뒤 싱가포르 영주권을 취득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배임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았던 LG家 3세 구본호(미국시민권자) 씨는 개인 주식을 회사에 팔고 낸 양도세 20억원을 돌려달라고 조세심판 청구까지 했습니다. 자신은 미국시민권자이기 때문에 한국에 세금을 낼 의무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국내 2위 물류업체인 범한판토스의 대주주로 지금까지 8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구 씨는 결국 세금을 돌려받았습니다.

구본호 씨는 25살 때인 지난 2000년 미국으로 귀화한 미국 시민권자죠. 국세청은 구 씨가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본호 씨는 LG그룹 창업주인 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 故 구정회 창업고문의 손자로, 현 LG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과는 6촌간입니다.

<계속>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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