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탄핵 정국이 막바지에 도달했다. 국민들의 눈은 헌법재판소에 쏠렸다. 한국 제일의 법조인들은 어떤 답을 내놓을지에 대해 모두가 궁금해한다.
그런데 이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입장에 대해선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진다. 이들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 판사의 '입장'에 잠깐 서 볼 수 있는 소설이 있다. 현직 부장판사가 낸 법정활극 <미스 함무라비>다.
이미 <개인주의자 선언>이라는 베스트셀러를 낸 바 있고, 칼럼으로 화제가 되며 필력을 인정받은 문유석 판사는 담담하게, 하지만 재미있게 법원의 풍경을 그려냈다. 실제로 있음직한 주인공들과, 소설인데 다큐같은 사례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들어있다. 판사로서의 고뇌, 그리고 인간에게 던지는 본연의 물음이 어렵지 않고 무겁지 않게 녹아있다. 중간중간 에세이 같은 '판사의 일'은 알찬 덤이다.
곧 어떤 방향이든 대한민국을 바꿀 운명의 심판이 다가온다. 그 전에 때론 사이다처럼 시원하고 가끔은 고구마처럼 답답한 그래서 너무나도 인간적이라 친근감마저 드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펼쳐보면 어떨까. 심판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덜 지루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미스 함무라비>|문유석 지음|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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