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산업계가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 위축을 우려하면서도 우선은 환율 변화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5일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의 산업계 내부에서는 금리인상에 따른 여파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에서는 달러 강세 효과로 미국향 수출에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 무역주의 심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점은 업계가 금리인상에 따른 우려감 속에서도 당장의 영향력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데 의견을 모으는 분위기다. 당장의 여파보다는 장기적 차원에서 대응책을 찾겠다는 의중이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자동차 업계는 다소 담담한 분위기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는 있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남아있는 만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당장 돈을 빌리고 할부를 하기가 힘들어진다는 점에서 고가의 제품인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미국 금리야 시시때때로 변하기 때문에 오히려 환율 변동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금리인상에 따라 달러강세가 나타난다고 해서 일희일비할 입장은 아니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각 국가에 대한 영향력·상황들을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자재 수입이 많은 철강업계의 경우에도 금리인상으로 인한 당장의 여파에 대해 속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또 그 영향력이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금리인상보다 이에 따른 환율의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자재 수입이 많아 원달러 환율의 영향이 크지만 제품 수출 역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영향들이 거의 상쇄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는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이뤄졌는데 원화 강세가 나타나는 등 현재는 경기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제 대국인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금리인상인 만큼 부정적으로 보기만은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경기 회복 추세에 따라 교역도 많아지고 물동량이 증가하다 보면 수주 회복도 조심스레 기대할 수 있지 않겠냐"며 "선박 발주가 지난해 급감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수급 조절이 이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어 향후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리 인상과 관련해 학계에서도 그 영향력이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구정모 강원대학교 경제무역학부 교수는 "이번 미국 금리 인상 조치로 인해 우리 경제 내 당장의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의 경영 환경이 어떻게 될 것이다 하는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4월달에 내놓는 환율보고서와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안이 나와봐야 그 영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 교수는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연결되기 마련인데 트럼프가 약달러 기조로 몰고 가고 있어 기업들에 곤란한 부분도 있을 수는 있다"며 "수출 기업들은 환율 영향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쓰며 글로벌 경영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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