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송지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인상을 전격 단행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만이다. 재계에선 이미 예상하던 결과인 만큼, 실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지만, 이번 금리인상이 거시경제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FED는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존 0.50~0.75%인 기존금리를 0.75~1.00%로 0.25% 인상했다. 이와 함께 FED는 성명을 통해 “향후 금리인상을 3% 수준에 이를 때까지 점진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 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이는 국내 가계부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결국엔 소비부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해외 자본이 신흥국에서 이탈하면서 경제에 타격을 줄 경우, 전체적인 수출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 실물경기의 회복을 의미하고,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더해져 우리 경제에 호재가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대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흥국 시장이 타격을 받더라도 미국 시장의 활성화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워 미국 내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판매할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해당 제품의 모든 생산을 미국에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가계대출의 경우, 일반적인 서민이 대출할 수 있는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자부담으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심리 저하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아직 시장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 정유·항공업계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과 예측 어려운 시장 변동성은 부담"
항공업계는 금리 변동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가 변동과 이자비용 증가 등 변수에 대해선 대비하는 모양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 1% 변동시 약 900억원의 이자비용 증감이 발생되기때문에, 미국금리인상 등의 변수에 대한 변동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안정성 확보차원에서 고정금리부채와 변동금리부채 비율을 50:50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며 “시장상황을 감안해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변경하는 금리스왑계약 시행 등을 통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리 변동으로 인해 만약 유가가 오른다면 피치못하게 유류할증료 등을 조정하는 상황이 올 수는 있다”면서도 “그럴정도로 유가가 크게 반등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예측했다.
정유 업계에선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가치 상승이 유가 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유가 하락의 원인을 한 가지로 특정하긴 어려운 만큼, 시장 상황에 따른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아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미지수”라며 “변동성은 곧 리스크로 직결되기 때문에 유가에 변동이 없는 것이 제일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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