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등 직접 육성 선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은행업계가 핀테크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다만 단순한 기술 도입보다는 직접적인 육성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이다.
1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인 ‘1Q Lab’을 4기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 첫 선을 보인 1Q Lab은 은행권 최초로 설립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이다. KEB하나은행은 1Q Lab 참여사에 사무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은 물론 △사업 타당성 검토 △법률 상담 멘토링 △하나금융그룹 내 관계사와의 업무 연계 △기술금융·IT 관련 협력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인정받는 사업 모델로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에는 하나금융그룹 전 계열사가 참여한 가운데 우수 핀테크 스타트업이 개발한 사업 모델을 공개하고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하나 핀테크 데모데이’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핀테크사 육성 활동은 KEB하나은행의 핀테크 역량 강화로 이어진다. 실제 지난 3기까지 총 13개의 업체가 1Q Lab에 참여해 △빅데이터 분석 신용평가 기술 △O2O결제 △생체인증 △신개념 패스워드 △최적의 금융상품 검색 △크라우드 펀딩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개발·보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Q Lab 1기 참여사인 ㈜핀테크와 ㈜파이브지티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핀테크산업 육성 공로상’을 수상하는 것은 물론, ㈜핀테크의 경우 하나캐피탈과의 업무 연계를 통해 지난 2015년 12월 오픈마켓 쇼핑몰 판매자를 위한 대출상품인 ‘하나1Q셀러론’을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난 2월 마인즈랩 외 7개사와 1Q Lab 4기 출범식을 진행함으로써 △가상상담 플랫폼 △지능형 로봇 △개인비서 봇 △AI 기반 자산관리 플랫폼 등 다채로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당시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한준성 부행장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혁신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금융과 연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통해 핀테크 금융시장을 선도 하겠다. 1Q Lab를 거친 4기까지의 스타트업 이외에도 상시 모집을 통해 수시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KB금융지주는 ‘KB 스타터스(Starters)’를 통해, 우리은행은 ‘위비핀테크랩’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상품 마련과 더불어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는 추세이다.
또한 신한금융지주 역시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이달 말에는 고려대학교와의 MOU를 통해 자행 직원들을 위한 핀테크 관련 학과 역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시중은행이 핀테크 기업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최근 신한은행의 경우 고려대에 신한은행 직원들을 위한 관련 학과도 만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케이뱅크의 등장으로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비대면 고객층의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은행들은 차별화된 핀테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