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2야당인 국민의당이 각각 새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우원식 의원과 김동철 의원의 관계에 따라 양당 공조 기류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이들의 관계에 따라 각종 개혁 입법과 정책 과제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각종 연대통합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당이 ‘자강(自强)’에 방점을 찍으면서 연대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협치를 위한 집권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우원식 원내대표가 적임자라는 것이 중론이다. 우 원내대표는 당내 민생기구인 ‘을지로 위원회’를 이끌며 개혁성을 드러내온 계파성이 옅고 합리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다. 특히 여소야대 지형에서 야4당과 정부, 청와대와 함께 협력적 관계를 만들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민주당의 우 원내대표 선출 역시 야당과의 소통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 전망과 달리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관계 복원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동철 의원은 국민의당 내에서 강경한 반(反)문재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 향후 여권과의 연대 혹은 협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원내대표는 그동안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며 민주당 주류에 반감을 표시해왔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에 소속돼 있을 때 당내 비주류였던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에 활동하며 친문(親文) 세력과 각을 세운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부터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문 정부가 상당히 들떠 있고, 국민들에게 보여주기식 행보를 하고 있다”며 “문 정부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 국민의당이 가장 앞장서 막아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과의 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 (민주당이) 개별 의원을 접촉해 장관직을 제안하는 건 사이비 연정”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당 차원의 연정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기며 민주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았다.
특히 당장 대선 패배의 충격과 후유증에 빠진 당을 추슬러야 하는 상황에서 민주당과의 연대 움직임은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즉 섣불리 민주당과 연대를 할 경우, 여당으로의 이탈 움직임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관계자도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하루가 멀다하고 민주당이나 바른정당 등과 연대, 통합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섣불리 연대나 통합을 말해서는 정말 의원들의 이탈이 가속화 될 수 있다”며 “향후 지방선거나 총선을 고려해 다른 당으로 갈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가 강력하게 이에 대해 선을 긋는 것도 이런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당 차원의 정책적 연대나 공조 수준이지 않을까 싶다. 우선적으로 국민의당 자체적인 내부 수습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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