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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복귀' CJ, 미완사업 본궤도 올린다…바이오·물류 '공격투자'
2017년 05월 18일 (목)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경기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 기념식수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지난달 귀국한 이 회장은 광교신도시 통합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에서 이날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복귀를 공식화했다. ⓒ뉴시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여 만에 경영 복귀에 나선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바이오와 물류 부문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공격 투자로 그동안 미뤄왔던 인수합병(M&A)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17일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 행사에서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며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회장이 꼽은 미래 성장동력은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 등의 사업군이다. 

이 회장은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의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 회장님과 저의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해 사면 복권 이후 한 달 만에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바이오와 물류에 무게를 둔 바 있다. 

당시 바이오산업을 총괄하는 CJ제일제당의 김철하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물류를 총괄하는 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 대표이사를 총괄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부회장과 사장 승진 임원이 각각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에서 나온 만큼 향후 경영 행보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날 행사에서도 이 회장은 CJ제일제당의 연구개발(R&D) 조직을 CJ블로썸파크로 통합해 식품·바이오 R&D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CJ블로썸파크는 식품, 소재, 바이오, 생물자원 등 CJ제일제당 각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 데 모은 식품 바이오 융·복합 R&D 연구소다. 

물류 부문도 그룹 성장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2년 막대한 출혈을 감수하고 품에 안은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이 회장은 CJ대한통운 인수 당시 10만 원을 밑도는 주가에도 불구하고 주당 21만5000원을 파격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CJ그룹이 바이오·물류·문화 콘텐츠 등 분야에서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만큼 M&A를 통해 해외 사업에 보다 힘을 쏟을 것이라는 풀이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룹 비전인 ‘그레이트(Great) CJ’ 달성을 위해서라도 덩치 키우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CJ제일제당·CJ푸드빌 등이 동남아시아 생산기지 구축이나 해외 점포 확대, 현지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그동안 CJ그룹은 코웨이, 대우로지스틱스, 티몬, 동부익스프레스, 맥도날드, 동양매직 등 대형 M&A에 잇따라 실패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조세 포탈과 횡령·배임 혐의로 이 회장이 구속 수감된 이후 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주요 결정 사항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투자하고 오는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해 36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액은 CJ그룹이 최근 3년간 투자한 금액인 약 2조원의 2배를 뛰어넘는 규모다. 

또한 이 회장의 경영복귀와 함께 새로운 그룹 비전인 ‘월드 베스트 CJ(World Best CJ)’도 제시됐다. 오는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내용이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이후 치료를 위해 미국을 오갔다. 이후 국정 농단과 관련해 CJ그룹이 수사를 받게 되면서 경영 복귀가 미뤄졌고, 지난 3월 그룹 정기 인사 발표 이후 이 회장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부담을 덜기 위해 새 정부 출범 이후 복귀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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