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공석 금융위원장…김석동 반대만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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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공석 금융위원장…김석동 반대만 ‘무성’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6.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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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한 달째 금융위원장의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론스타 사태와 모피아의 핵심 인물이었던 것이 그 이유로 거론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에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강력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관료출신인 김 전 위원장이 금융시스템 안정화와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기 때문.

그는 제 2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1차관 및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후 이명박 정권에서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오르며 금융실명제와 외환위기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해 ‘영원한 대책반장’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다.

이력으로만 보았을 땐 김 전 위원장만한 ‘금융통(通)’이 존재하지 않지만, 그의 ‘내정설’이 제기 되자 금융권 안팎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 및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 등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이번 내정설에 대한 불만을 강력하게 표시했다. 

▲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뉴시스

이들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 2003년 론스타 사건과 관련, 당시 금융감독원이 외환은행 매각을 승인했을 때 은행감독정책 1국장으로 책임자 중 한명인 것을 지적했다. 또한 그가 금융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2년에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승인해 론스타의 한국 탈출 이른바 ‘먹튀’를 도왔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이 모피아적 인물로 개혁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모피아는 재무부 출신 인사를 지칭하는 말로, 이들이 정계와 금융계에 진출해 산하 기관들을 장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김 전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및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 사외이사로 재직하다, 얼마 전 일신상의 의유로 현대중공업의 사외이사 자리를 사임했다. 

이에 금융노조 측은 “갑작스레 부상한 김석동 금융위원장 내정설에 10만 금융노동자들은 참담한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초래할 가장 큰 위험인자가 돼 두고두고 정권의 발목을 잡는 최악의 패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소연 측도 “사회적 문제까지 됐던 모피아와 관치금융의 대표적 인물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금융위원장으로는 참 적절치 않은 모양새”라며 “시급한 현안이 많은데 과거의 정부에서 문제가 있던 사람을 선정 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현 정부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우원식 원내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인선 반대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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