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17 목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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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화승그룹, ‘고무신 신화’ 속 엄청난 내부거래…‘이것이 적폐다’
식구들 끼리 물건 사고 팔면서 오너 일가 배만 두둑…현재 시류 ‘공정’·‘상생’과 배척
공정위, 총수 일가의 사익추구 행위 등 지배구조 감시 ‘기업집단국’ 설립…화승, 어쩌나
2017년 07월 14일 (금)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고무신 신화를 일군 화승그룹의 내막에는 오너일가 회사에 일감몰아주기가 있었다. 현승훈 회장(왼쪽)과 장남 현지호 부회장. ⓒ화승그룹, 뉴시스

세계적인 기업으로 뻗어가는 ‘고무신 신화’, 그 배경에는…

나이키, 월드컵, 르까프, 아디다스, 리복, 케이스위스(K-SWISS), 머렐(Merrell). 어떤 브랜드인지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유명한 신발과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바로 우리나라 기업 화승그룹을 통해 제조와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입니다.

지난 1953년 설립돼 올해로 64주년을 맞고 있는 장수 브랜드 화승그룹은 매출 4조원대의 알짜배기 중견기업이죠. 화승그룹의 모태는 ‘고무신’입니다. 고무신으로 시작해 한때 재계서열 20위권까지 오른 경이적인 기업입니다.

현재는 신발을 엄어 종합무역, 자동차부품, 소재산업, 정밀화학 등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며 세계적인 기업으로의 발돋움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화승기업을 ‘고무신 신화’로 불려지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신화를 이룬 속에는 검은 그림자가 있더군요. 바로 현승훈 오너 일가의 일감몰아주기 였습니다. 현재의 시류인 공정한 시장경제와 상생과는 배치되는 내용이죠.

화승그룹은 오너 일가의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며 오너 일가 회사의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일감몰아주기로 인한 공정위 제재로부터 벗어나 있습니다. 현행법상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대규모기업집단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제는 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 취임한 김상조 공정위 위원장이 “5조원 미만 중견기업의 사익편취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법상 부당내부거래 금지 규제를 엄정하게 집행하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만 적용되는 현행 규정을 법개정을 통해서 부당내부거래 행위를 금지하겠다고도 밝혔죠. 해당 법조항은 공정거래법 23조 7항입니다. 이 조항에 따르면 특수관계인이나 다른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하는 각종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공정위는 기업집단국을 이달 중으로 신설하겠다고 했는데요.

공정위의 조직개편 추진 안에 따르면 기업집단국 내에는 지주회사과 등 5개과가 들어섭니다. 기업집단국에서는 대규모기업집단 지정과 관리, 지주회사 제도, 비상장사 공시, 순환출자 관리, 내부거래공시 감독, 총수 일가의 사익추구 행위 관련 공시 등의 기능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즉, 대기업 집단의 지배구조를 집중적으로 감시, 감독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이유죠.

그동안 내부거래로 승승장구하던 화승그룹으로서는 날벼락 같은 소식일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공정한 시장경제 확립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라는 생각이 드네요.

출자회사\피출자회사

화승R&A

화승인더스트리

화승티엔드씨

화승소재

화승엑스윌

화승네트웍스

현승훈

현지호

현석호

KDB·KTB·HS 사모투자

합자회사

기타

합계

화승R&A

7.74

9.90

-

-

-

-

17.92

19.98

-

-

44.46

100

화승인더스트리

17.57

-

-

-

-

-

6.47

0.24

16.16

-

59.56

100

화승소재

100

-

-

-

-

-

-

-

-

-

-

100

화승엑스윌

100

-

-

-

-

-

-

-

-

-

-

100

KDB·KTB·HS

사모투자합자회사

25.01

3.46

5.77

18.90

-

10.32

-

-

-

-

36.54

100

휴노믹

-

100

-

-

-

-

-

-

-

-

-

100

화승티엔드씨

100

-

-

-

-

-

-

-

-

-

-

100

화승네트웍스

-

-

45.43

36.90

17.67

-

-

-

-

-

-

100

화승엔터프라이즈

-

70.89

-

-

-

-

-

-

-

-

29.11

100

화승

-

-

-

-

-

-

-

-

-

100

-

100

<그룹 주요 관계사 지분현황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승훈 오너 일가, 실질적 지주사 화승R&A 통해 그룹 지배

그럼 화승그룹이 어떤 지배구조를 통해 오너일가의 배를 불리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화승그룹은 창업주 故 현수명 회장에 이어 2세인 현승훈 회장이 맡고 있으며, 장남 현지호·차남 현석호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승계구도로 돼 있습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는 지주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 실질적인 지주사 화승알앤에이(화승R&A), 제조사 화승인더스트리, 금융사 KDB·KTB·HS 사모투자 합자회사 등 국내 10개사와 해외 30개 등 4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이제 오너일가의 핵심계열사들의 지분율을 살펴볼까요.

실질적 지주사인 화승R&A는 장남 현지호 19.98%, 현승훈 17.92% 등 오너 일가가 37.90%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로서 그룹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화승인더스트리 9.90%, 임원 변동범 0.46% 등 특수관계자의 지분이 48.26%나 됩니다. 단, 변동범은 지난 3월 24일자로 퇴임해 주식소유현황에서 제외됐습니다.

특히 화승R&A는 화승인더스트리 17.57%, 화승소재 100%, 화승엑스윌 100%, 화승티엔드씨(화승T&C) 100%, KDB·KTB·HS 사모투자 25.01%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화승인더스트리가 70.8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화승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는 화승R&A로 17.57%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승훈 6.47%, 이상희(부인) 0.73%, 현지호 0.24%, 현석호 16.16% 등 오너일가가 23.6%로 오너 일가 지배하에 있습니다. 오너일가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화승R&A의 지분까지 합하면 41.17%입니다. 화승인더스트리는 휴노믹(100%), 화승엔터프라이즈(70.89%)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화승R&A(9.90%) KDB·KTB·HS 사모투자(3.46%)의 지분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화승그룹은 화승R&A(25.01%), 화승인더스트리(3.46%), 화승T&C(5.77%), 화승소재(18.90%), 화승네트웍스(10.32%) 등 주요 5개 계열사가 KDB·KTB·HS 사모투자를 63.46%의 지분으로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KDB·KTB·HS 사모투자는 화승그룹의 모태인 화승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습니다.

휴~ 참으로 복잡하죠. 간단히 종합하면 현승훈 오너 일가가 실질적인 지주사인 화승R&A를 지배하고 이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한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화승그룹도 계열사를 문어발식으로 늘려 오너 일가에게 회사는 나눠주는 얽히고 섥힌 지배구조를 통해 사익을 챙기는 구조입니다. 기업집단의 특징이죠.

계열사간 원료 팔고 완제품 사고…내부거래 85%

그렇다면 화승그룹은 이런 복잡한 지배구조를 통해 어떤 식으로 배를 불리는지 보겠습니다.

지주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자회사인 화승비나는 아디다스 제품 공급 거래를 위해 화승인더스트리로부터 원료를 공급받고 완제품을 생산한 후 화승인더스트리에 판매합니다. 화승인더스트리는 화승비나로부터 매입한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죠. 식구끼리 사고 판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이를 통해 지난해에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화승인더스트리로부터 5416억원의 매출을 올립니다. 화승비나를 통해서도 5351만원의 매출을 올리죠. 화승엔터프라이즈 총 매출 6402억원의 약 85%에 이릅니다. 엄청난 내부거래네요.

화승네트웍는 지난해 23개 계열사를 통해 3002억원의 매출을 올립니다. 이는 화승네트웍스 매출액(4708억원)의 64% 수준입니다. 2015년에도 21개 계열사를 통해 전체 매출(5227억원)의 67%에 이르는 3506억원이 내부거래입니다.

계열사간의 어마어마한 내부거래. 이는 적폐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적폐(積弊)란 사전적 의미로 ‘오랫동안 쌓여 온 폐단(弊端)’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적폐청산과 재벌개혁입니다.

공정위에서도 공정한 시장경제에 칼을 빼들었죠. 김상조號 공정위의 칼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은 프랜차이즈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향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모든 업계가 더욱 움츠리며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이유죠.

김상조號 공정위 칼날이 혹시나 화승그룹으로 향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화승그룹도 이제 시대의 흐름에 동참해야죠. 오너 일가의 배만 불리는 형식의 화승의 지배구조가 ‘공정’과 ‘상생’의 구조로 변화되는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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