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정당 구조가 좀 더 단순해져야 한다. 3당 체제로 가야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있을 것."
-8월 9일, 바른정당의 핵심 당직자.
"이대로 있으면 지방선거에서 광주를 내주면서 당이 아예 무너질 수 있다. 무슨 수를 내야 하는데, 연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지도 모른다."
-8월 12일, 국민의당의 핵심 당직자.
다섯은 너무 많다. 현재의 원내정당 이야기다. 소수 진보 노선을 걷는 정의당을 제외하고, 교섭단체만도 넷이다. 이에 좀더 정당구조가 단순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정활동의 원활함을 위해서라는 의견도 있지만, 속내는 다음 지방선거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모두 연대 이상의 통합만이 살 길이라는 진단이다.
지난 19대 대선을 거치며 국회의 구도는 크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의 세 진보당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의 두 범보수 정당으로 나뉘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각 당은 다른 방향성을 향한다. 여당인 민주당은 일부 보수층까지 지지세를 확장한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으며 동행을 시작했다. 한국당은 극우노선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기 시작했고, 정의당은 지금까지처럼 '마이웨이'를 내걸고 존재감 피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주목할 곳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다. 국민의당은 제보조작파문을 겪으며 내홍을 겪은 데 이어, 정체성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는 극중주의를 내세워 중도 정당으로서 다시 자리를 잡고자 했다. 이러한 '극중주의'는 '탈 극우'를 내세운 바른정당과 상당한 교집합을 형성할 수 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론이 계속 불거지는 이유다.
결정적으로 민주당과 한국당이라는 양 극단 지지자의 대결 속에서, 제3지대를 3,4당이 나눠 가져서는 지방선거에서 필패라는 예측이 연대론을 넘어 통합론에 불을 붙였다. 지금 국민의당이 차지하고 있는 광역지방자치단체는 없다. 바른정당은 경기도와 제주, 두 곳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이 그대로 0석이거나, 바른정당이 모두 잃을 경우 다음 총선까지 당의 존속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은 정가의 중론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합당을 통한 제3지대 팽창론이다. 어설픈 연대는 양 당의 지지층 모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함께다.
새누리당에서 요직을 지낸 야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지난 10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엄밀히 말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우선 발판을 삼을 제3지대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 민주당과 한국당과 힘을 겨루는 것은 그 다음 이야기"라며 "합당으로 정치판을 단순하게 만들고, 지역을 넘어선 중도세력을 껴안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의 다른 야권 정계의 관계자도 같은 날 통화에서 "극우를 지향하는 한국당과 TK(대구경북)를 제외하면, 전국정당의 시대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어설픈 연대는 오히려 호남과 PK(부산경남) 모두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 약간의 의석 출혈이 있더라고, 몇 가지 조정을 거친 뒤 합당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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