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의 1st 국감①] ‘친박’부터 ‘부정청탁’까지···꼬리표 떼기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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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의 1st 국감①] ‘친박’부터 ‘부정청탁’까지···꼬리표 떼기 우선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8.16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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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문재인 정부가 국정감사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김도진 기업은행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은행 수장으로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국감인데다가, 지난해 국감 현장 분위기를 미루어 볼 때 정무위원회 의원들의 따가운 질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올 10월 국감 자리에서 기업은행을 대상으로 어떠한 지적 사항이 제기될 것인지에 대해 유추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친박’부터 ‘부정청탁’까지···꼬리표 떼기 우선

▲ 국감을 앞둔 지금, 김도진 기업은행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기업은행은 윤용로 행장 때 심각한 멍이 들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였다고 하는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기업은행 행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모든 것들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람이 한 번 잘못하면 다 망가진다.”

이는 지난해 국감에서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이 발언한 내용이다. 나아가 김도진 행장이 오는 10월 국감 자리를 빌어 석연치 않았던 기업은행장 인선 과정에 대해 낱낱이 해명할 것이라 점쳐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당초 김 행장은 유력한 기업은행장 후보가 아니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점쳐졌던 인물은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現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나 현기환 전 정무수석과 같은 금융권 ‘친박’ 인사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박근혜 게이트가 불거지며 내부 승진설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다. 그 결과 김 행장은 당시 박춘홍 수석부행장, 시석중 부행장(現 IBK자산운용 대표), 유석하 IBK캐피탈 대표이사 등과 함께 유력한 내부출신 행장후보로 부상했고, 그해 12월 23일 차기 기업은행의 수장으로 내정되기에 이른다.

문제는 내정되기 일주일 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가 ‘부정청탁’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이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16일 성명서를 통해 “11월 14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주관한 저녁식사 자리에 김도진 부행장,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이득준 큐브인사이트 회장이 모임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금융위원회가 김도진 행장과 김규태 전 기업은행 전무이사, 관료 1명을 추천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친박계가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 이사장은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정부 인맥을 이용해 금융권 인사에 수 차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금융권 안팎에서는 ‘모든 인사는 정찬우로 통한다’라는 의미를 지닌 ‘만사정통’이란 우스갯소리도 존재한다.

이후 금융위와 기업은행은 즉각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지만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실제 노조 측은 김 행장에 대해 “본인의 업무에 집중하기보다는 행장이 되기 위한 동아줄만 찾으러 다니는데 혈안이 된 인물”이라고 비판했을뿐더러 아직도 김 행장에겐 ‘친박’, ‘부정청탁’ 등의 이미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은 “국감을 앞두고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따지고 들면 김 행장은 현 정부가 아닌 전 정부(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가 임면(任免)한 인물”이라며 “임기를 확실히 보장받기 어려운 만큼 김 행장으로서는 자신이 ‘친박’이 아니라는 점을 국감 자리에서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은행은 IBK저축은행을 통해 친박계 사외이사를 선임했던 걸로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자칫 낙하산 인사로 분류될 수 있기에 김 행장으로서는 현명한 대처를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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