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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바닐라펫 스타트업 도전기, 더벤처스 인큐베이팅 현장 가다
2017년 08월 21일 (월)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대기업 취직과 공무원이 답이 된 지금의 사회에서 서투르지만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있다. 바로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들의 이야기다.

지난 14일 <시사오늘>이 만난 이수용 바닐라펫 대표 역시 이러한 젊은 도전자들 중 한 명이다. 동갑내기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만든 지도 기반의 반려동물 분양정보 앱 서비스를 자신만의 톡톡튀는 아이템으로 사업화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날은 인터뷰와 함께 이 대표가 전문적인 사업 인큐베이팅을 받고자 지원했던 더벤처스(초기기업 전문 육성 투자사)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더플러스' 2차 발표 면접이 있어 그 현장을 동행해봤다.

이수용 바닐라펫 대표 "O2O 서비스 넘어 진정성 있는 서비스 제공 목표"

   
▲ 지도 기반의 반려동물 분양정보 앱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바닐라펫'의 이수용 대표 ⓒ 팀터바인

후텁지근하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도 강남 모처에서 만난 이수용 바닐라펫 대표(30)의 얼굴은 밝았다. 캐쥬얼 복장의 수줍은 듯 앳띤 얼굴을 한 이 대표는 아직 대학생이라고 봐도 이상할 게 없어 보였다.

발표 평가를 앞둔 터라 다소 긴신장한 기색도 역력했지만, 기자에게 자신의 사업을 소개할 때 만큼은 진지하고 열의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회사 대표임을 자각시켜 줬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바닐라펫'은 반려동물 분양시장의 열악한 정보 접근성을 해소, 분양을 간편하게 해주는 O2O 서비스로 요약할 수 있다. 현행 포털사이트, SNS 커뮤니티를 통해 나열식으로 제공되는 정보들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서비스앱인 '직방',' 쏘카' 등과 비슷한 지도 기반으로 운영, 사용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분양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1인 가구 증가와 인구 노령화, 국민 소득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반려동물 수요는 더욱 늘고 있고, 관련 시장 규모도 2020년까지 5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하지만 기존의 게시판형 분양 정보 서비스는 영리 목적의 중복 정보 난립으로 정보 과부화가 발생, 고객들의 불편과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닐라펫의 지도 기반 앱서비스는 중복없이 필터링을 통한 맞춤 정보 제공, 정확한 분양 위치 파악 등의 강점을 지닌다"며 "이는 분양 정보 비교의 용이성을 높이고 동물 보호 기관의 사용으로 유기견 증가 등의 사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바닐라펫은 단순히 반려동물 분양만을 연결시켜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만드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사명처럼 매출보다는 사회 내 영향력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것이 이 대표의 바람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일전에 포토 스토리지 관련 창업을 시도했다 실패, 5000만 원의 적지 않은 빚을 진 적이 있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과정 자체에서 스스로 큰 성장을 이뤘다"며 "한 고객이 남긴 장문의 감사글을 읽고 보람을 느껴 누군가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생각해 낸 것이 바닐라펫"이라고 전했다.

그는 바닐라펫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배너광고를 통한 당장의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진정성을 바탕으로 고객에 맞춤 서비스를 펼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벤처 활성화 주역 '더벤처스', "아이템 편중보다는 구체적 플랜 중요"

   
▲ 지난 14일 강남 더벤처스 사무실에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선발 면접에 참가한 이수용 바닐라펫 대표의 모습 ⓒ 팀터바인

인터뷰를 마친 이 대표는 초기기업 전문육성 투자사인 더벤처스가 진행하는 스타트업 지원 사업의 2차 발표 면접을 위해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더벤처스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더벤처스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자면, 한국 스타트업의 대표적 글로벌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비키(VIKI)'와 관심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빙글(Vingle)'을 창업한 호창성, 문지원 대표에 의해 2014년 1월 설립된 초기기업 전문투자회사다.

지금까지의 성과로는 약 30건 이상의 투자를 진행, △셀잇 △잡플래닛 △파킹스퀘어 △헤이딜러 △글로우데이즈 등을 지원·육성했다. 이중 셀잇과 파킹 스퀘어는 각각 2015년과 2016년 케이벤처그룹과 카카오에 인수된 바 있다.

이날 바닐라펫을 포함, 2차 발표 기회를 얻은 10여개 팀 역시 전문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신생 스타트업들이다. 내부 심사를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은 더벤처스가 진행하는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문가 멘토링 △선배 창업자들과의 네트워킹 △해외진출 컨설팅 등 스타트업 성장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이미 발표장에는 앞선 지원자들의 프레젠테이션이 한창이었다. 5명의 심사위원이 보는 앞에서 사업 소개에 나선 이 대표 역시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30분 가량의 발표에 나섰다. 15분 간의 사업 소개를 마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수익성 확보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바닐라펫의 경우에는 기존 O2O 서비스가 지닌 수익성 모델과 비슷해 이를 어떻게 풀어갈 지 여부가 관건이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도 굳이 포장하거나 감추려하지 않고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고민 중이다. 엑셀러레이팅 과정을 통해 사업을 보완해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나섰던 박영욱 더벤처스 디렉터는 "바닐라펫 같은 경우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논리적인 흐름상 허점이 크게 있지는 않았다"며 "다만 이 아이템을 얼마나 잘 실현시키고 희망하는 목표가 현실성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발표 면접을 본 것"이라고 전했다.

박 디렉터는 "한가지 팁을 주자면 본인이 구상하는 뚜렷한 계획, 시장에서 안착하기까지의 전략이 중요하다"며 "또한 모든 남자들의 이상형이 '착한 여자'지만 이 안에 함축된 의미는 여러가지 있듯이 회사를 이끌어 갈 대표의 능력 등 정성적 평가는 물론 회사 사업성에 이르기까지 고른 면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 평가를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후련한 듯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심사위원들 앞에 서니 떨렸지만 막상 내가 이루고자 하는 사업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를 풀어가면서 피칭을 하니 재밌었다"며 "심사위원들의 조언과 질문들을 통해 향후 발생가능한 단점들을 극복, 해당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기획·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평가 결과는 각 팀들에 개별적으로 통보, 3차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또 하나의 스타트업이 더 벤처스의 전문적인 손길을 거쳐 '벤처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더플러스'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박영욱 더벤처스 디렉터의 모습. ⓒ 팀터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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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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