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아차 스토닉, 고객 눈높이 맞춘 ‘알짜’ 소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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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기아차 스토닉, 고객 눈높이 맞춘 ‘알짜’ 소형 SUV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8.27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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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특유 강력한 주행성능에 높은 연비 갖춰…"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기아차 스토닉의 외관. 전면부의 호랑이코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좌우에 놓인 세로형 에어커튼 홀은 스토닉의 개성을 나타낸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기아차 스토닉은 소형 SUV 시장에 가장 뒤늦게 합류했지만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한방'이 있는 모델이다. 1.6 디젤 단일 모델로 출시돼 선택지도 하나 뿐이지만 다른 차종에서는 볼 수 없는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토닉이 내세운 가성비는 단순히 '경제성·효율성이 뛰어나다'는 등의 형식적인 수식어로 끝나지 않는다. 출시 가격부터가 엔트리 트림의 경우 1800만 원대(1895만 원)로, 첫차 구매고객과 사회초년생 등 2030 젊은 층의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2030 세대에 속하는 기자 역시 지난 23일 가성비로 똘똘 뭉친 스토닉을 시승하면서, 이 차가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직접 확인해봤다.

우선 스토닉의 외관은 SUV지만 SUV 같지 않은 세련미가 특징이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 프라이드(해치백)에 가까워 보이면서도 SUV만의 강인함을 잘 녹여낸 덕분이다.

전면부의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아차 호랑이코 그릴의 디자인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현대적으로 해석됐고, 범퍼 좌우에 놓인 세로형 에어커튼 홀, 안개등은 스토닉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후드에서 휠 아치로 이어지는 볼륨감은 물론 스카이 브리지 루프랙, 17인치 럭셔리 알로이휠, 투톤범퍼를 배치한 후면부 등의 조합은 SUV 특유의 멋을 더한다.

▲ 스토닉 측후면부. 스카이 브리지 루프랙, 17인치 럭셔리 알로이휠, 투톤범퍼를 배치한 후면부 등의 조합은 SUV 특유의 멋을 더한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렌지 투톤 인테리어가 적용된 실내는 수평형의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간결하면서도 젊은 느낌의 디자인 포인트가 강점이다. 센터페시아 내 송풍구와 7인치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오렌지톤 마감은 기어레버 공간에도 이어져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다만 내장재 대부분이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차 값을 뛰어넘는 고급스러움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조잡하지 않으면서 갖출 것은 다 갖춘 구성이 눈에 띈다. 그 예로 반천공 가죽으로 그립감이 향상된 D컷 스티어링휠과 알로이 페달 등의 적용은 운전자의 스포티한 감성을 배가시킨다.

주행에 나서면 스토닉이 강조한 가성비의 진가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1500~2000 RPM 내 실용영역 성능에 최적화된 1.6 E-VGT 디젤엔진과 7단 DCT의 조합은 기대 이상이다.

최고출력 110마력의 성능은 초반 가속에서만 더딜 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이내 날렵한 움직임으로 돌아온다. 30.6kgf·m의 넉넉한 토크는 상대적으로 낮은 출력을 보완, 시원한 가속감을 제공한다.

스토닉은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에서도 물러섬이 없었다. 기자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부터 경기도 파주출판단지를 왕복하는 코스를 비롯해 서울에서 경기도 여주를 왕복하는 등 고속 구간이 많은 도로에서 스토닉을 몰았지만 주행 중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었다.

커브길에서는 다소 가벼운 스티어링휠의 조작감으로 인해 불편함도 따랐지만 차체만큼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가며 쉽게 주파했다.

▲ 스토닉의 실내는 간결하면서도 젊은 느낌의 디자인 포인트가 강점이다. 내장재 대부분이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차 값을 뛰어넘는 고급스러움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느낌이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스토닉은 주행 성능 뿐 아니라 안전성 면에서도 우수했다. 직진제동 쏠림방지 시스템은 급격한 제동에서도 차량이 좌우로 쏠리는 것을 막아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여기에 여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야간 주행 중에는 칠흙같은 어둠 속 하이빔 보조와 스마트 코너링 램프가 요긴하게 쓰였다. 상대방 차량의 불빛을 인식해 하이빔을 로우빔으로 알아서 바꿔주는 것은 물론 급격한 커브길이나 교차로에서 차량 진행 방향에 맞춰 램프를 비춰 음영지역을 해소해줬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 기능들도 만족스럽다. 차로 이탈 경보시스템에서 알려주는 경고음과 후측방 충돌 경고는 경고음만으로도 운전 중 부주의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여주기에 충분했다. 다만 현대차 코나의 차선 유지 보조 기능과 비교해서는 아쉬웠으며, 경고음과 함께 스티어링휠에 햅틱 반응을 추가하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토닉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초기 구매 비용으로 젊은층의 구입 장벽을 허문 것만이 다가 아니었다. 주행 중 필요한 요소들만을 담아내 가격 상승 폭을 줄인 것은 물론 젊은 감각의 세련된 디자인과 기대 이상의 시원한 주행성능을 선사함으로써 소형 SUV 시장 고객들이 원하는 진정한 니즈를 파악했다고 본다. 소형 SUV 시장에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돌을 빼낼 것이라는 기대마저 품게 한다.

물론 시승차는 최고 사양인 프레스티지 트림에 드라이브 와이즈가 포함, 차값만 기본 1895만 원에서 2350만 원의 뛰었다. 하지만 경쟁 모델의 1.6 디젤이 2200만 원대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토닉은 최상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한편, 기자는 이번 시승간 약 340km 거리를 달려 16.1km/ℓ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공인연비 16.7km/ℓ에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다. 고속화 구간이 주를 이루는 코스만 짧게 타보면 더욱 우수한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겠지만 최대한 일상적인 출퇴근 주행과 함께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를 다닐 때와 비슷한 상황을 가정해 시승을 진행했음을 밝힌다.

▲ 기자는 이번 시승간 약 340km 거리를 달려 16.1km/ℓ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스토닉의 공인연비 16.7km/ℓ에는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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