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국내 생수시장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 위탁판매권 입찰전이 시작됐다.
제주도개발공사는 30~31일 이틀간 제주삼다수의 제주도 외 지역 위탁판매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신청을 받는다. 지난 2012년 광동제약이 따낸 4년, 연장 1년의 유통판권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위탁사업자인 광동제약을 비롯해 크라운해태제과 등이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부터 삼다수를 유통해왔으며 이번 입찰에도 참여할 것을 밝혔다.
크라운제과는 그동안 후보군으로 거론되지 않은 의외의 복병이다.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은 현재 음료 사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삼다수 판권을 따내고 생수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를 판매 중인 롯데칠성음료와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도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농심, CJ제일제당, 동원F&B, 오리온 등도 삼다수 입찰 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들 업체가 큰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이번 입찰전은 예상보다 시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입찰에는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웅진식품, 남양유업, 샘표식품, 아워홈 등 7곳이 참여한 바 있다. 이중 웅진식품, 남양유업, 샘표식품, 아워홈 등은 이번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 조건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진 데다 경쟁 업체들이 속속 진출한 만큼 삼다수 유통으로 기대한 만큼의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다수 업체들은 자체 생수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번 입찰부터 유통권 사업자를 소매용과 업소용으로 나눠 선정할 방침이다. 입찰 신청 기업들은 삼다수 브랜드 강화방안과 제주도에 기여할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입찰 참여 업체 매출 기준액을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높였다. 기존에 생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보유 브랜드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제시해야 한다.
광동제약 이전에 삼다수를 위탁판매했던 농심은 판권을 내준 뒤 ‘백산수’로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농심은 지난 1997년 12월부터 2012년 말까지 삼다수를 판매했다. 그러나 제주도개발공사는 농심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광동제약과 계약을 했다.
한편, 이번에 입찰되는 삼다수 판권 기한은 오는 2021년 12월 14일까지 4년간이며, 실적에 따라 1년이 연장돼 총 5년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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