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은행권이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업과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가정 수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올랐다는 이유에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결혼을 통해 국내 체류자격을 취득한 다문화 결혼이주민을 대상으로 1만 원 상당의 금융 바우처를 제공하는 ‘다문화행복드림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다문화 가정의 성장과 안정된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우리아이행복적금’과 ‘우리아이행복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된다.
또한 우리은행은 지난 2012년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해 이주여성과 다문화 자녀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선 재단은 출범 이후 9차례에 걸쳐 약 20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왔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부부 60쌍의 합동결혼식 ‘우리 웨딩데이’도 마련해 피로연부터 결혼식 진행까지 일체의 비용을 지급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이보다 앞선 지난 2009년부터 다문화 가정과 관련된 사회공헌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모범적인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개인·단체를 선발하는 ‘제 9회 하나 다문화가정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도 다문화가족 구성원 간 상호이해의 폭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캄보디아 다문화가정의 모국방문을 지원하는 ‘트윈클 투게더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후원뿐만 아니라 다문화센터 다린(多隣) 운영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방문을 통해 가족 유대감을 증진시켜 건강한 정체성을 확립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은 ‘KB스타비 꿈틔움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생 봉사단으로 구성된 ‘다문화 멘토링’을 시작했다. 연간 250여 명의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한글 교육과 교과 학습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직업탐구·장학금 지원 등을 추가한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다문화가정과 연관된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이들의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6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다문화가구는 지난해 31만6000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29만900가구에서 5.6%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국내 거주 외국인 수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고 잠재적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혹은 결혼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의 수가 날로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상품개발과 사회공헌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무시할 수 없는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른 만큼 다양한 사업개발을 통해 이들과 가까워 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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