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 기자)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기업 총수들을 대상으로 한 국점감사 증인으로 ‘묻지마’ 출석이 예고되고 있어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재계에선 오너 출석으로 인한 경영공백 우려와 함께 총수가 국감장에 앉아 있는 모습 자체로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 확산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문재인 정부 첫 국감에다가 현 정부에서 재벌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대기업 총수가 대거 국감 증언대에 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지난 14일 정치권 안팎에서 ‘2017년 정무위 국정감사 주요 증인요청 명단’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나돌아 재계가 발칵 뒤집혔다.
해당 문서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빼고 국내 5대 기업의 총수를 비롯해 전체 47개 기관 58명의 명단이 있으며, 이중 기업인 27개 기관 34명, 금융인 20개 기관 24명의 CEO 이름이 지적사항과 함께 올라와 있다.
해당 기업 대관팀들은 이 문서의 진위 여부 확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불법영업강매와 소비자 분쟁 내용으로 지적받는 것으로 돼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몽구 회장과 김경배 대표이사가, 현대이노션은 정몽구 회장과 안건희 대표이사가 각각 일감몰아주기와 오너일가 지분변동 내용으로 국감 증언대에 오를 예상이다.
한진은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 등 부자가 일감몰아주기로 국감에 증인 명단에 올랐다.
이동통신사에서는 LG유플러스의 구본무 회장과 권영수 대표이사, SK텔레콤의 최태원 회장과 박정호 대표이사, KT는 황창규 회장이 각각 멤버십 포인트 비용 부담 건으로 국감장에 불려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감 단골손님인 유통업계에서도 총수들이 대거 국감 증인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이마트24는 이명희 회장과 김성영 대표이사가, 올리브영에서는 이재현 회장과 허민호 대표이사가 각각 지역소상공인 상권침해와 오너일가 지분 변동 내용으로 국감장에 불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신동빈 회장·강희태 대표이사,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정, 신세계백화점은 이명희 회장·장재영 대표이사, AK플라자는 장영신 회장·정일채 대표이사가 각각 중소기업 납품업체에 과다 수수료 부과 내용으로 증언대에 나올 것으로 명시돼 있다.
롯데 신동빈 회장, 효성 조현준 회장, SK(에스케이) 최태원 회장, 코오롱 이웅렬 회장, 대성 김영대 회장, 웅진 윤석금 회장, GS(지에스) 허창수 회장, LG(엘지) 구본무 회장, 세아 이순형 회장, OCI(오씨아이) 이수영 회장 등은 각각 기업집단 및 비상장사 공시위반 내용으로 국감 증인 명단에 올라왔다.
범한판토스 구본무 회장。최원혁 대표이사, 삼성로지텍 권오현 부회장·성재현 대표이사, 한화S&C 김승연 회장·김용옥 대표이사, SK C&C 최태원 회장·장동현 대표이사는 각각 일감몰아주기와 오너일가 지분변동 건으로 정무위에 불려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권에서도 회장과 대표이사 등 24명이 국감 증인 명단에 올랐다.
신영증권 원국희 회장·원종석 부회장,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최희문 대표이사, 미래에셋대우 박현주 회장, 동부증권 등은 불건전 영업해위 지속이라는 명목으로 증인 명단에 올라 있다.
삼성생명 김창수 대표이사,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이사,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 현대해상 이철영 대표이사, 동부화재 김정남 대표이사, KB손해보험 양종희 대표이사,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대표이사는 각각 보험사기연루 임직원 방치 내용으로 국감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BI저축은행 임진구·정진문 대표이사, OK저축은행 정길호 대표이사,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이사, JT친애저축은행 윤병묵 대표이사, HK저축은행 전명현 대표이사 등은 저축은행의 과도한 광고비 지출과 고금리상품의 지속판매로 인한 서민층 부담 증가 이유로 국감장 불려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금융진흥원 김윤영 원장은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 진출여부에 불투명한 입장을 공식 확인해 이에 대한 내용으로 국감장 증언대에 불려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이 명단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증인요청명단은 각 당별로 취합해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정무위 전체회의 후 확정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때문에 국감 출석 증인 수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편 국감 출석 기업인은 제19대 국회 때 평균 124명에서 지난해 20대 첫 국회에서는 150여명까지 무더기로 증인이 신청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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