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최근 증권가에서는 전반기 글로벌 외환시장을 돌이켜보면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평을 내렸다. 그동안 공식처럼 여겨졌던 '미국의 금리인상=달러 강세'가 더 이상 절대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달러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나머지 통화의 전반적인 강세 현상이 관측됐다. 증권가에서는 그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주요국 물가수준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는 미국의 물가 때문에 약달러 기조가 발생한 것이라고 봤으며, 다른 한 쪽에서는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고 있는 유로존의 경제상황을 반영해 유로화의 강세가 연출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위안화와 원화 역시 강세 움직임을 드러냈다. 한국은 달러화 약세 움직임에 더불어 시장에서의 전망수준보다 빠른 경기모멘텀 회복으로 연중 절상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단기 급등 현상이 나타나긴 했으나 크게 봤을 땐 강세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웃나라 중국은 지난해까지의 수출 부진 방어를 위한 과도한 기준환율 절하의 되돌림으로 연초기준 달러화 대비 약 0.4위안 정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전반기 현상에 대해 '기본적 방향성은 달러가치의 약세, 그리고 나머지 통화들의 강세 유지이나 그 강도는 연초에 비해 상당부분 균형 상황으로 이행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다시금 되짚어볼 것을 권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약달러를 선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2016년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과격한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긴 했으나, 무역수지 적자 개선을 위해서 실제로는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등 일종의 ‘우회전략’을 진행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중국에 대한 은밀한 견제도 들어가 있다. 현재 미국이 가장 큰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이와 관련, 유안타증권 정원일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서의 무역수지 조정을 위해 위안화를 강세로 전환시키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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