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찬밥 신세' 테슬라, 정부 보조금 업고 날개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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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찬밥 신세' 테슬라, 정부 보조금 업고 날개 펴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9.22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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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테슬라가 22일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 메일의 모습. 내용에는 모델S 90D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 지난 21일부터 구매하는 고객들에 그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고 적혀있다. ⓒ 테슬라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호령한 미국 테슬라社가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로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확정받음에 따라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환경부로부터 중형 세단인 '모델S 90D'에 대한 보조금 지급 확정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 테슬라는 이날 고객들을 대상으로 안내 메일을 보내 "모델S 90D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 지난 21일부터 구매하는 고객들에 그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3월 국내에 첫발을 내딛으며 스타필드 하남과 강남 청담동에 1·2호 매장을 오픈, 큰 관심을 불러모은 바 있다. 하지만 경쟁 모델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완속 충전기로 100% 충전하는 데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환경부의 규정으로 인해 차별 아닌 차별을 받았다. 테슬라는 장거리 주행용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도 탄력을 받지 못하며 주춤했다. 정확한 공식 집계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자동차판매 조사기관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공식 시판에 들어간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두달 새 모델S 47대, 모델X 1대 등 총 48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토부에 등록된 차량 대수로는 이보다 적은 36대로 확인됐다.

반면 테슬라는 한국 시장과 달리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르노닛산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자는 저력을 과시했다. 완성차 업체가 아닌 전기차 전문 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7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그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4만7000여대를 기록한 르노닛산에 이어 4만3000여대를 기록, 전기차 시장 2위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을 무시한 환경부의 규정으로 인해 소비자 선택의 폭과 혜택이 줄어든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환경부도 이를 수렴해 연구 용역을 거쳐 10시간 충전 제한 규정을 개정했고, 최근 보조금 지급 결정을 확정했다.

이에 테슬라도 앞선 고객 안내 메일을 통해 "지난 4월 친환경차로 지정되며 개별 소비세, 교육세, 취등록세 등의 세제 혜택을 받은 데 이어, 이제 중앙 정부 보조금과 각 지자체별 추가 지방보조금 등이 주어지게 됐다"며 "모델S 90D를 구매할 경우 지자체에 따라 최대 2400만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현재 모델S 75D 와 100D도 보조금 지급 대상 지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고객들에게 안내하겠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모델S 90D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기존 1억1310만 원의 판매가에서 보조금 혜택을 포함해 최소 9000만 원 수준에 구매가 가능하다. 모델S 75D도 보조금 지급이 확정되면 7000만 원 수준에 구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라 수입 중형 세단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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