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국내 두 인터넷전문은행이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안정’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케이뱅크(이하 케뱅)는 ‘확장’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은 지난 26일 기준, 신규계좌개설 수가 390만 좌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여신은 2조 5700억 원, 수신은 3조 1200억 원으로 이는 지난달보다 각각 1조 610억 원, 1조 1620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이는 카뱅이 두 달 전 출범했을 때 나타났던 폭발적인 반응보다는 조금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3개월 먼저 출범한 케뱅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였다. 같은 기간 케뱅의 신규 계좌는 51만 좌에 그쳤으며, 여·수신은 각각 6600억 원과 84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카뱅의 4분의 1(1/4) 수준이다.
이러한 세간의 인기에도 카뱅은 부실한 내부 대응 때문에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받아왔다. 부족한 인원에 기인한 낮은 고객센터 응대율과 먹통이 된 앱으로 인해 원활하지 못했던 소액대출 등이 그 이유였다. 따라서 카뱅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 보단 기존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내부 구성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카뱅 관계자는 “아무래도 초반의 높은 인기로 인해 대응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당분간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보단 고객의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둔 기존 시스템을 더 견고히 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뱅크 “우리는 고객 한 분 한분에 집중하려 한다”
반면 케뱅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카뱅과의 차별화를 예고했다. 일환으로 중단했던 직장인 대출을 다시 시작하며, ‘방카슈랑스’와 ‘주택담보대출’를 새로 개시한다.
지난 27일 캐뱅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융계의 넷플렉스, 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지향 서비스를 통해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케뱅은 9월 말에 완료되는 1000억 원 증자와 이후에 추가적으로 실시하는 증자를 통해 고객의 맥락과 니즈를 이해하고 합리적인 금융 소비를 제안하는 이른바 ‘PB(Private Banking) 서비스’를 내세웠다.
당시 케뱅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은 “지난 7월 일시 중단된 ‘직장인K 신용대출’이 10월 중순부터 재개될 예정”이라며 “‘슬림K’와 ‘미니K’에 대한 개편작업이 마무리됐으며,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해 개인사업자 대상의 ‘소호K신용대출’도 출시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방카슈랑스의 경우 현재 주주사 중 한 곳인 한화생명과 협력하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은 업계 최초로 100% 비대면 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도 “우리와 카뱅과의 비교는 당연한 것이다. 카카오는 4300만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그만큼 브랜드 가치가 있다”며 “다만 우리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고객 한 분 한 분에 집중하려고 한다. 일종의 PB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것이라고 봐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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