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국민연금공단(이사장 직무대행 이원희)이 국민의 연기금을 운용하며 가습기살균제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더해 일제강점기에 군함도 강제노력 등으로 알려진 미쓰비시 계열사를 비롯해 가와사키중공업 등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살균제 관련 기업과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2017년 3월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가습기살균제 관련 기업에 2조 7578억 원(평가금액 기준)을 투자하고 있었다. 이는 2016년 대비 9.1%(2301억 원) 증가한 수치이며, 2013년 대비 50.5%(9255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가습기살균제를 가장 처음 만들어 보급한 SK케미칼에 대한 채권투자금액 1544억 원, 주식투자금액 1803억 원을 포함해 이마트·GS리테일·롯데쇼핑 등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에 주식·채권 대체 투자 등 총 2조 7579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공단이 이중 가습기살균제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기업인 영국의 옥시레빗밴키져 주식을 1859억 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409억 원이나 증가했다는 것이 남 의원 측의 주장이다.
남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총 4400여 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900명이 넘는 상황에서 국민이 낸 연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이 오히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 기업에 투자한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도 계속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공단 측이 투자한 대표적 전범기업으로는 ‘군함도’ 강제노역으로 알려진 미쓰비시 계열사,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대표적 군수 산업체였던 가와사키중공업 등이 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을 빚은 신일철주금 등에도 투자했다.
비판을 무릅쓰고 전범기업에 투자하고도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에 따르면 일본기업에 투자한 평가손익의 경우 73개 종목 중 20개 종목이 마이너스다. 평가손실을 기록한 기업과 금액은 도요타 176억 1000만 원, 미쓰비시 중공업 29억 2000만 원, 후지중공업 19억 8000만 원, 스미토모전공 17억 5000만 원, 가와사키 중공업 14억 4000만 원, 니폰제강 13억1 000만 원 등이었다.
일본기업 투자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독도·위안부 관련 망언을 하거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일본 우익정치인을 직·간접적으로 후원하는 일본기업에 1456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국민연금은 이제라도 국익에 반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즉각 멈추고, 투자원칙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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