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넥스트 콘텐츠 컨퍼런스(이하 컨퍼런스)’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VR게임을 포함, 각양각색(各樣各色)의 미래지향적 콘텐츠가 전시됨에 따라 참관객들의 이목(耳目)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행사장 초입에 들어서자 마자 기자의 발걸음을 붙잡은 기기가 있었다. 바로 ㈜누믹스미디어웍스가 개발한 ‘퀀텀 VR 트레드밀’이 그 주인공. 세계 최초의 ‘오감형 VR 트레드밀’로 알려진 이 기기는 물리적 공간에 제한 받지 않고, 사용자가 360도 모든 방향으로 끝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가상현실의 환경 변화와 사용자의 상태 변화(바람·지면 등)를 4D효과로 변환시켜 트레드밀에 탑승 중인 사용자에게 감각적인 경험을 체험하게 도와준다.
퀀텀 VR 트레드밀을 기반으로 한 FPS 게임 ‘퀀텀 배틀 아레나’를 체험하고 나온 A씨(21·동작구)는 “발판이 지형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캐릭터가 점프를 하거나, 낙하를 할 때 나도 모르게 주춤하게 되더라”라며 “몰입감도 높아 적의 총알에 죽을 때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큰소리를 내버렸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누믹스미디어웍스 측도 참관객들의 호평(好評)이 이어지자 자신들의 콘텐츠와 관련해 자신감을 엿보였다. 특히 VR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업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NCC2017’, ‘G-star 2018’에 참가해 VR게임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과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행사장에서 만난 최성욱 누믹스미디어웍스 대표는 “모바일게임이 레드오션화 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미디어를 제공하겠단 취지에서 VR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현재 시연되고 있는 퀀텀 배틀 아레나는 내년 상반기 중에 대중들에게 온전한 모습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게임 개발이 완료되면 6대 6으로 FPS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매장사업 역시 구상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퀀텀 VR 트레드밀을 기반으로 한 ‘호버보드’ 게임과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 역시 개발 중”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전시장 내부에는 ㈜로커스의 ‘다이노 헌트(Dino Hunt)’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가상현실에서 숲 속을 돌아다니며 공룡을 사냥하는 이 게임은, VR 콘텐츠 체험 시 발생할 수 있는 어지럼증을 개선하기 위해 속도향상 기법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기자가 다이노 헌트를 체험해보니 로커스 측의 설명대로 멀미 증상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오큘러스 VR 기기를 처음 접하다 보니 조작법을 익히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또 로커스 관계자의 설명대로 조작을 시도했으나, 계속되는 실수로 인해 간혹 당혹감도 느꼈다.
로커스 관계자는 “방금 시현한 다이노 헌트는 프로토 타입이기에 공룡을 잡을 수 있는 수단이 ‘총’ 밖에 없다”며 “향후 무기의 종류는 물론, 익룡과 같이 사냥할 수 있는 공룡의 종류 역시 추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스팀의 HTC 바이브가 아니라 오큘러스를 적용한 데는 조작의 편의성을 위해서”라며 “텔레포트를 이용해 이동하는 게임의 특성상 스틱을 이용할 수 있는 오큘러스가 우리에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전시장 한편에는 ‘다섯왕국이야기’를 개발한 너울엔터테인먼트의 부스도 존재했다. 네시삼십삼분이 퍼블리싱을 맡은 다섯왕국이야기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컨셉으로 한 영웅 수집형 모바일 RPG다.
특히 너울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모바일게임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게임서버 모듈’과 ‘테스팅 기술’을 강조했다.
너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클라이언트 서버를 구축하고 여러 테스트를 진행함으로써,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최적화를 이끌어냈다”며 “이를 통해 다섯왕국이야기에서는 ‘서버 다운’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