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지난 3분기 국내 경제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분기 실질 GDP를 집계한 결과 2분기보다 1.4% 증가해 지난 2010년 2분기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올해 3% 성장도 무난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정부 추경집행에 따라 어느 정도 높은 성장률을 예견하기는 했으나 실제 발표치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깜짝 성장을 이끈 것은 정부 부문보다 민간부문”이라고 분석했다. 민간부문 성장기여도는 지난 2분기 0.5%에서 3분기 1.1%를 기록한 반면 정부부문의 성장기여도는 전 분기 0.2%에서 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3분기 발표에서 증권가에서는 △수출물량 확대에 따른 효과 △GDP를 상회하는 국내총소득 증가율을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 수출증가율의 상당부분이 단기회복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물량을 기준으로 측정되는 GDP에 미치는 영향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하반기 수출은 단가와 더불어 물량회복도 함께 나타나면서 국내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세계경기 또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수출 물량 증가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향후 수출 경기 개선은 국내 성장률 회복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3분기 발표에서 국내 총소득(GDI) 증가율이 전기비 1.6% 증가하면서 국내총생산 증가율 1.4%를 상회했다는 사실 또한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유가는 안정화되면서 세계경제 여건이 한국의 교역조건에 유리한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총소득 증가율이 GDP를 상회하는 현상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구조적일 가능성이 높게 매겨지고 있다.
경기회복의 확산으로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졌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올 3분기 GDP가 “금융완화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됐다”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부합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은은 불확실성 요인을 고려하기 보다는 높안 성장세 및 물가정상화를 반영해 11월 금리인상 결정이 예상된다”며 “2018년 2분기 중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한윤지 연구원 또한 “GDP 갭의 플러스 전환과 목표치 2%를 달성한 인플레이션율을 감안한다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좌우명 :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