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민의당이 이번엔 DJ의 ‘영호남 통합’ 행적에 대한 해석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안철수 대표는 영호남 화합을 위해 중도통합을 강조했지만, 호남계 중진 의원들은 “DJ 정신 왜곡하는 정치공학적 합당”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거듭 반대했다.
지난 1일 안철수 대표는 인천 강화도에서 김성수 주교를 예방하며 “저희 당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이 정치하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의 숙원이 남북통일 아니냐”며 “영호남 통합도 안 되는데 어떻게 남북통일이 가능하겠냐”고 말해 ‘중도통합 반대파’인 호남계 의원들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DJ 정치를 계승하고 있는 호남계 중진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DJ가 평생 노력하신 영호남 화합 노력을 바른정당과의 정치공학적 통합을 위해 왜곡하고 있다”며 “논리대로라면 결국 자유한국당과 통합해야 영호남 화합이 완성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해 ‘보수대통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박 의원은 “DJ를, DJ와 함께 지역감정 해소와 민주주의에 앞장섰던 호남을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위해 넣다 뺐다 하지 말라”며 “영호남 통합을 이야기하기 전에 당내 통합부터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호남계 유성엽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의석 하나 없이 대통령에 당선됐고 이후 총선에서 1당을 만들어 냈다”며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닌 국민의 감동을 불러일으켜 가능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이 해야 할 일은 어느 당이 됐든지 결코 통합이 아니다”며 “현재의 40석으로 작지만 단단한 당으로 나아가면서 결정권을 분명히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서 “통합론은 허깨비를 쫓는 것”이라며 “정치는 삶의 문제를 다룰 때 빛나지만, 통합은 국민의 삶과 무관한 공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의 삶을 개선하라’는 촛불광장의 요구가 법과 제도 개혁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촛불‘혁명’이 된다”며 “당이 목숨 걸고 매달릴 일은 통합이 아니라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작업”이라고 말해 안 대표의 통합 행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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