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파주운정택지개발지구 A26 블록에 분양 중인 '운정신도시 아이파크'에 대한 청약희망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주택(공공분양)으로 공급되는 물량임에도 높은 분양가와 중도금 문제로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5㎡ 이하 2505세대는 국민주택으로, 전용면적 85㎡ 초과 537세대는 민영주택으로 공급된다. 국민주택 분양가는 2억8300만 원에서 3억8500만 원대, 민영주택은 4억3900만 원에서 4억8800만 원대 수준이다. 1㎡당 분양가는 약 1100만 원이다.
하지만 발코니 확장(필수), 빌트인 가구, 부엌 타일 등 유상 옵션, 취득세 등 비용이 추가됨을 감안하면 수요자들이 느끼는 체감 분양가는 국민주택의 경우 3억~4억 원, 민영주택은 5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 아파트 매매시세보다 1000만~5000만 원 가량 비싼 금액이다.
계약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중도금 혜택도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분양공고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공급금액은 계약금 10%, 중도금 48%, 잔금 4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도금은 무이자가 아닌 후불제가 유력하며, 집단대출 진행 여부는 아직 미정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같은 연말에 공급되는 경기 김포 '캐슬앤파밀리에 시티', 대전 동구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 등이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청약희망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해당 아파트 청약희망자들이 만든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살펴보면 "분양가가 싼 것도 아닌데 중도금 이자까지 유(有)이자로 꼼수를 제대로 부리고 있다", "분양가의 꼼수다. 식사자이는 무이자라는데 좀 그렇다", "변동금리 일정 비율 이상 금액은 지원해 주느냐. 믿을 수가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다.
또 "공공에 이자 후불제라니 말도 안 된다", "공공의 탈을 쓴 민간 분양"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체 가구의 80% 이상을 국민주택(공공분양)으로 공급하는 아파트임에도 오히려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수요자들 사이에서 이 같은 불만이 쏟아지는 근본적인 책임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현대산업개발에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관련기사: [단독]운정아이파크 분양 '8월→10월→연말', 왜?…"LH-현산 이견 탓",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299).
운정신도시 내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원래 토지임대부 방식의 반값 아파트로 분양되는 물량이었는데 LH와 현대산업개발이 서로 자기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다 공급이 지연됐고, 수요자 부담만 커졌다"며 "고분양가, 중도금 혜택 미비 등 모든 게 양사에게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운정신도시 아이파크의 한 분양 관계자는 "공공주택임을 감안해도 분양가는 높지 않다. 최근에 운정에 공급된 브랜드 아파트는 1㎡당 1400만 원 수준"이라며 "중도금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대책 영향이 크다. 또한 현재 집단대출을 위한 은행 확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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