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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는 한국음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완벽한 맥주"
<인터뷰>오비맥주 카스의 새 광고모델 거장 셰프 '고든 램지'
2017년 12월 28일 (목) 변상이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고든 램지 ⓒ오비맥주

“카스 등 한국맥주는 한국음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완벽한 맥주라는 게 셰프로서 솔직한 평가다. 과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한국음식도 충분히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오비맥주 카스의 새 광고 모델인 거장 셰프 고든램지가 18일 오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자신의 요리인생과 철학, 한국맥주와 음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방한인데 한국 온 소감과 경험한 한식이 있다면 평가해 달라

한국 방문은 처음이지만 한식을 사랑한지는 15년 정도된 것 같다. 런던과 LA에 살면서 어마어마하게 맛있는 한식당과 한식을 경험해 봤고, 내 팀엔 한국인 셰프들도 있다. 한국인 셰프들도 전문적인 식견과 진정성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한식에 대해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 15년 전부터 사랑해 왔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다. 지난 토요일 미국 뉴욕에 새로 문을 연 ‘COTE(꽃)’이라는 한식당에 방문했는데, 고깃집이었고 굉장히 맛있었다. 그 식당은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이미 많은 존경과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더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OB맥주와 계약 당시 맛에 대한 평가는 각본에 없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광고에서 블러디프러시(Bloody Fresh)라는 말을 했다

먼저 내가 유튜브에서 폭언을 많이 하는 걸로 유명한 건 알지만, 꺼져(Fuck Off)를 의미하는 블러디 등 최대한 순화된 언어로 말한 것임을 알아 달라. 난 현실주의자라 진실만을 말하는 것을 선호한다. 내가 먼저 카스를 마셔보겠다고 말했고, 마셔보니까 이미 예전에 한식당에서 맛본 것이었다. 런던에서도 한식당이 굉장히 큰 인기이기 때문에 카스에 대해선 이미 알고 있었다. 카스는 기본적으로 큰 맥주 브랜드이기도 하고 맥주 자체에 진정성이 있는 것 같다. 오비맥주 이번 광고 촬영은 어떻게 보면 셰프의 꿈이기도 하다. 나는 일주일에 3~4번 외식을 하는데 광고 촬영을 하며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맥주를 즐길 수 있어 좋았고. ‘Bloody’ 등은 태어날 때부터 썼던 익숙한 단어라 자연스럽게 나왔다.

한국에 레스토랑을 론칭할 계획은 없나

레스토랑 관련해서는 지금은 미국에 새로운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준비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볼티모어와뉴올리언즈, 레이크타워 등지에 6개월 내 오픈 계획이다. 한국이란 나라는 신선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나와 성격 상 비슷하다고 생각해 앞으로 한국에 레스토랑을 여는 것도 셰프로서 꿈 중의 하나다. 홍콩에서도 레스토랑이 잘 운영되는 것을 목격했고, 중국에서도 오픈 할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에는 홍콩, 두바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데 한국 또한 중요한 목적지로 생각하고 있다.

오비맥주 광고 모델을 수락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난 한식을 꽤 좋아한다. 한식은 과하지 않고, 진정성이 있다. 그래서 세계에 한식과 가장 어울리는 1위 맥주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카스는 완벽한 맥주 브랜드다. 카스는 가장 신선하고(fresh) 매력적인(cool) 맥주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지금 어려운 경제 속에서 비싸지 않고 맛있는 맥주를 사람들이 마실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카스는 풍미가 진한 ‘인디안 페일 에일’(IPA) 맥주가 아니다. 편안하게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맥주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나 스스로도 엘리트가 아니다.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고, 이사를 15번을 다니면서 어려운 생활을 했기 때문에 (카스와) 비슷한 점이 많다. 카스는 국가를 대표하는 맥주이기도 하고,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정상에 올라온 것처럼 카스역시 사람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장한 대중적인 맥주다. 나는 한식에는 최고급 와인이 아닌, 뽐내지 않고 겸손한 맥주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에 카스가 완벽하게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TV쇼에서 보면 독설, 욕설로 유명하다

SNS상에 올라오는 음식 사진이든, TV 프로그램에서의 실제 음식이든 항상 솔직하게 평가를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들이다. 열심히 노력을 하는 만큼 위트있는 표현으로 기억에 남을만한 음식평을 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미슐랭 스타를 3개를 가장 오래한 셰프 중 하나인데 셰프의 덕목이 있다면

나는 셰프도 스스로 자신을 브랜드화해서 홍보하고 여러 면에서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프로덕션·미디어 기업도 운영 중인데 젊은 셰프들이 교육을 받은 뒤 나중에 생산성이 높고 스마트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특히 그들이 요리만이 아니라 인터뷰나 쇼 등 TV출연 시 자신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며, 스마트하게 사업 운영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미슐랭 3스타라도 돈은 계속 벌어야 한다. 난 젊은 셰프들이 돈을 벌기 위해 엄청난 압박을 견딜 수 있도록 준비 시키는 중이다.

카스의 세계 시장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요즘 많은 셰프들이 와인 리스트를 비어 리스트로 대체하고 있다. 아주 기본적인 맥주부터 IPA로 넘어가는 리스트인데, 이런 페어링도 보기가 좋은 것 같다. 40~50달러 되는 와인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맥주가 고객들에게도 훨씬 경제적이다.또한 와인에 비해 맥주는 너무 뽐내거나 멋내는 술이 아니라 훨씬 매력적이기도 하다. 맥주 리스트를 제공한다는 자체가 보다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음식과의 궁합을 즐기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이런 캐주얼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카스의 경우 한인타운에서는 생맥주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맥주이기 때문에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카스가 소맥이라고 해서 말아먹는 술로 유명한데 카스로 소맥 먹어본 적 있는지

소맥은 위험한 술이다.(웃음) 두통약을 항상 상비약으로 지녀야 할 것 같은 술이다. 나는 청년들은 술을 재미있는 분위기 속에서 즐겨야 한다 생각한다. 딸 아이가 소주 잔이 그대로 담겨있는 소맥을 들고 오더라. 신기하다고 같이 마셔보자 해서 한 잔 마셨는데, 두 번째 잔부터는 ‘너나 마셔’라고 했다.

나쁜 요리사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나쁜 셰프는 게으른 셰프다. ‘고객은 대충해도 모를 거야’라고 생각하는 셰프가 최악이다. 늘 내가 뚱뚱한 셰프를 믿지 말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들이 좋은 재료를 다 먹어 치울 것 같기 때문이다. 주방안에 들어가면 셰프는 항상 긴장감을 잃지 말아야 하고 배고픈 상태로 일해야 된다. 계속해서 맛을 봐야 완벽한지를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6~7년 전쯤 영국 특파원이 ‘한국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 맛 없다’라는 기사가 화제가 됐다

너무도 거리가 먼 평가다. 절대 그 특파원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유럽인들은 맵거나 강한 음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강한 맛을 상쇄해줄 맥주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안 한 것 같다. 아까도 말했듯이 카스는 한식과 아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음식평론가들이 15~16년 동안 내 음식에 쏟은 신랄한 평을 일일이 마음에 담아뒀다면 아마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카스든 나든, 중요한 것은, 주변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정체성과 신념을 지키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것이다. 이전에 음식 평점에서 10점 만점에 10점을 받다 9점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나에게 ‘고든 램지가 감을 잃었다’, ‘예전만 못하다’고 했지만, 9점도 충분히 좋은 점수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헐뜯기 시작하는 법이다. 영국 기자의 평가는 결코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옆에 있다면 그 기자의 엉덩이를 한 번 걷어 차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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