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유연 조직들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 강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기업 ‘아마존’을 언급했다. 이유는 달랐지만,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 ‘각자도생(各自圖生)’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2일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참여형 플랫폼을 강조하기 위해 ‘아마존 에코(Amazon Echo)’를 예로 들었다. 아마존 에코는 ‘개방형 개발 소스’를 외부 파트너사에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인공지능 생태계를 선점한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다.
이날 김 회장은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시대에는 이종산업 뿐만 아니라 경쟁사까지 포함한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며 “아마존 에코는 오픈 소스 및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2017년 기준 스타벅스, 우버, 도미노 피자 등 2만 개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도 작년 11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 컨소시엄을 구축했다”며 “1200만 회원이 사용하고 있는 하나멤버스가 GLN을 통해 20개국 이상의 글로벌시장에서 그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GLN은 주요 10여개국(일본·대만·중국·태국·러시아·미국·영국 등)의 글로벌 은행·유통·포인트 사업자가 각자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고객들의 금융자산을 통신로밍서비스처럼 휴대폰으로 자유롭게 전환·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해당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국가에 따라 순차적으로 오픈될 예정이며, 향후 GLN 참여기관 고객들은 △디지털 자산 송금 △디지털 자산 상호 교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디지털 자산 사용(바코드, QR코드 등) △GLN 쿠폰몰에서 다양한 유료/무료 쿠폰 구매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전통적 금융기관과 핀테크업체가 플랫폼 비즈니스로 나아가기 위해선 ‘참여형 플랫폼’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고객들 대부분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게 될 것이고, 금융회사도 휴매니티를 바탕으로 참여형 플랫폼으로 거듭나야지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달리 윤 회장은 아마존의 ‘Speed경영’을 이야기하며 신속한 실행’을 통해 ‘결실’을 만들어내는 KB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eed경영이란 70%의 정보만 확보되면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아마존의 의사결정 방식이다.
윤 회장은 “지금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유연(Agile) 조직들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 중심의 KB로 변화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조금은 낯설고 어색할 수 있겠지만 부족한 부문은 보완하고 각 사에 맞는 형태로 잘 정착시켜 신속하고 민첩한 KB의 상징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같은 날 ‘더 높은 시선(視線), 창도(創導)하는 신한’이라는 2018년 경영슬로건을 발표했다. 이는 성장전략을 다각화하여 미래 기회를 선점하고 글로벌과 자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