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결국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남 지사는 9일 오전 바른정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유승민 대표에게 탈당 의사를 전달한 후 곧바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일원으로서 개혁 보수를 대표해 오던 남 지사의 탈당에 바른정당은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무성 탈당과 남경필 탈당은 달라
애당초 바른정당은 이질적(異質的)인 두 세력이 결합한 정당이었다. 친박(親朴)이 주류인 새누리당(現 자유한국당)에서는 보수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세력이 한 축이었고, 국민의 외면을 받는 새누리당 대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담아낼 ‘프로젝트 정당’이 필요하다고 봤던 세력이 또 다른 축이었다. 유승민 대표와 ‘남·원·정’이 전자(前者)를, 김무성 의원이 후자(後者)를 대표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두 차례에 걸쳐 행해진 21명의 탈당은 예견된 일이었다. ‘반기문 프로젝트’가 이륙조차 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상황에서 이들이 바른정당에 남아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선을 치르기도 전에 한국당으로 복당한 12명 의원들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직후 돌아간 9명 의원들의 행보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주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11월 2차 탈당 사태 이후 <시사오늘>과 만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무성 의원을 따라 바른정당으로 갔던 사람들은 반 전 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새누리당 주류(主流)로 돌아가고 싶었던 사람들”이라며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포기했을 때, 바른정당은 이미 쪼개진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이 말이 옳다면, 오히려 바른정당 입장에서 앞선 21명의 탈당은 그리 큰 충격이 아니었을 수 있다.
원희룡 거취에 통합신당 성패 달려
그러나 남 지사는 이야기가 다르다. 2000년대 초반 한나라당에서 보수 개혁을 주도하며 ‘쇄신파’라는 타이틀을 얻은 그는 바른정당의 개혁성을 말할 때 제일 먼저 언급되는 인물 중 하나였다. 김 의원의 탈당이 ‘반기문 프로젝트의 실패’를 증명하는 사례였다면,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에까지 나섰던 남 지사의 탈당은 ‘바른정당식 보수 개혁’이 실패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관심을 끄는 인물이 바로 원희룡 제주지사다. 남 지사와 달리 ‘남·원·정’의 한축인 정병국 의원은 통합신당 참여 쪽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원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남 지사가 당을 떠난 상황에서, 원 지사마저 탈당 버튼을 누를 경우 바른정당 이미지는 상당 부분 훼손될 수밖에 없다. 유 대표와 ‘남·원·정’은 바른정당의 개혁 보수 노선을 대표하는 두 기둥이었기 때문이다.
10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는 “남경필 원희룡을 우습게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이 가진 상징성이 있다”며 “남경필 원희룡이 다 탈당하면 개혁 이미지가 있는 사람이 누가 남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이미지라는 것은 결국 유력 정치인들이 만드는 것인데, 유 대표 혼자서는 힘이 부칠 것”이라며 “유 대표가 원 지사 바짓가랑이라도 붙들어야 하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 대표에게 원 지사 잔류 설득을 요청했다는 말도 나온다. 원 지사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논의에서 촉발된 보수 재편의 핵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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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나 남경필 원희롱 김무성은 개헉보수도 안되는 치끄레기들이다
유승민이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