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스스로를 사외이사와 회장 후보 선임과정에서 제외하자, KB금융노동협동조합(이하 KB노협)은 ‘생색내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7일 KB노협은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KB금융지주 정관 개정 및 사외이사후보추천 주주제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KB노협은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을 배제하는 정관개정안 △대표이사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참가를 배제하는 정관개정안 △주주가 직접 법령의 요건을 갖추어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 1인이 포함된 주주제안서를 발표했다.
특히 KB노협은 최근 윤 회장이 사외이사 후보추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사추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박홍배 KB노협 위원장은 “윤 회장의 발표는 이미 자신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사외이사 예비후보 풀(Pool) 구성과 인선자문위원 위촉을 마친 상태에서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려면 사추위가 비공개 독점해온 인선자문위원 위촉을 소수주주권 행사 자격을 갖춘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구성하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자 박 위원장은 “규정이 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가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과 이사회에서 아예 제외하는 것과는 다르다”며 “이사회 다시 열어서 해당 부분을 개정하겠다고 말한 걸로 알지만 꼼수라고 생각한다. 이사회 규정은 정관개정보다 개정이 쉽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KB노협은 사외이사 후보에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를 추천했다. 재무회계 전문가인 윤 회장 체제에서 인사·조직관리 등의 노무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KB노협은 지난해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렸지만 부결된 바 있다. 안건 통과를 위해선 의결권 주식 수의 25% 이상, 출석한 주주의 과반 이상을 충족해야했지만, 당시 발행주식 총수 대비 13.73%, 출석 주식 수 대비 17.73%을 얻어 기준을 넘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당시 이사회의결자문기관인 ISS는 하 변호사가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게 주된 업무라고 판단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고, 이 같은 결정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영향을 주어 표를 얻지 못한 것 같다”며 “그러나 권 교수는 기업가치 향상과 독립성 부분에서 명백한 추천 이유가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권 교수는 우리사주조합을 비롯해 그를 추천한 소수주주들의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 주주 및 금융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