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판도도 ´오리무중´
충청대망론 또다시 와르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성폭행 파문으로 사퇴하기로 했다. 여러모로 충격적인 이번 사건은 정치권에도 거대한 쓰나미를 몰고 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대처에 나섰으나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는 물론 재보선 판도도 예측불가로 돌입했다. 충청대망론은 하룻밤 새 또다시 와르르 무너졌다.
민주당, 깊은 상처 불가피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한 발 앞서있었다. 야권을 압도하는 정당지지율을 앞세워, 지방선거에서의 호성적을 기대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 안 지사 성폭행 스캔들은 민주당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전날인 5일 저녁, 안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김지은 정무비서의 언론인터뷰 직후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안 지사에 대한 출당‧제명을 결정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6일 예정된 원내대책회의를 취소하고 비공개 간담회로 전환하면서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안 지사가 당에서 지지하는 비중과 상징성을 감안할 때, 민주당 자체의 이미지 추락은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얼마 남지 않은 당대표 레이스의 구도도, 두텁던 당내 차기 대선 후보군도 허물어졌다.
멀리 볼 것도 없다. 당장 지방선거에서도 영향이 클 예정이다. 충남은 직격탄을 맞았다. 안 지사의 측근이기도 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SNS를 통해 “어떻게 해야 충남도민들에게 사죄드릴 수 있을지 성찰할 것”이라면서 충남지사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재보선 판도도 ‘오리무중’
일각선 지방선거보다 재보궐 선거가 ‘안희정 스캔들’의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교적 ‘인물 중심’으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비해, 재보선은 소위 ‘바람’을 더 타기 쉬워서다. 투표율이 낮아지며 비교적 젊은층에 기반한 여권이 불리해진다는 전망도 있다. 재보선 판도가 아예 한치앞을 볼 수 없게 돌입한 셈이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런 대형 스캔들은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면서 투표율을 낮춘다. 특히 이번 사안 같은 경우는 젊은 층에 영향이 많을 것 같다”고 전했다.
게다가 안 지사는 민주당이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충남 천안갑 재보선 출마를 고민했던 인사다. 낼 수 있던 가장 강한 카드를, 그것도 불명예스럽게 잃으면서 수싸움에서 야권에 주도권을 내줄 판이다.
충청대망론 또다시 와르르
자고 일어나니 대선 주자 급 인사가 한 사람 사라졌다. 안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서 2위를 하며, 현 시점에서 차기 대선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꼽혔다. 그 원동력엔 충청대망론이 있었다.
안 지사는 충청도의 오랜 염원을 풀어줄 인물로도 지목됐다. 그런 그가 정치적 실책도 아닌, 개인적 추문과 함께 퇴장했다. 충청대망론도 하룻밤 새 와르르 무너졌다.
충청민심이 겪는 허탈감은 상상 이상이다. 안 지사를 지지했던 이도, 그렇지 않았던 이들도 똑같이 강한 배신감을 느끼는 중이다.
충청권의 한 소식통은 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안 지사를 찍었던 나는 물론이고, 부모님은 안 지사를 지지했던 분들이 아닌데도 강한 충격을 받으셨다”면서 “차기 주자로 상당한 기대를 모았던 인물인데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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