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가운데 해외사업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각종 유통규제로 신규 출점 제한이 어려운 상황에서 끊임없이 해외 무대를 타개책으로 삼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현재 베트남에서 이마트 고밥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고밥점은 유일한 해외 직영점으로 2015년 12월 문을 연 뒤 1년 만에 매출 41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은 2016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에도 베트남을 방문했다. 약 5일 간 현지에 머물며 이마트 1호점인 고밥점 등을 직접 둘러보는 등 꼼꼼히 사업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부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계정에 이마트 고밥점과 이곳에서 판매 중인 노브랜드 상품 등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마트는 2019년 베트남 호찌민에 2호점을 내고 2020년까지 4~5개 점포를 추가할 계획을 세웠다. 베트남 내 이마트는 신선식품, 즉석조리식품, 베이커리 코너를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며 차별성을 더했다. 또 치킨, 김밥, 떡볶이 등 즉석조리식품 등 인기있는 K푸드를 선보여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 베트남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할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베트남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데는 중국에서 ‘이마트 완전 철수’ 의사를 밝힌 후 잠재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을 차기 해외 무대로 선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베트남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8%를 기록하며 중국(6.9%) 다음으로 높은 성장을 보였다. 아시아 시장에선 유일하게 최근 20년간 매년 5%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성장성이 뛰어난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시장을 뒤로 하고 베트남 현지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번 대통령과 함께 한 베트남 순방으로 양국 간 협력 증진은 물론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베트남에 이어 미국 현지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즈를 찾아 유통채널 입점 후보지역을 둘러봤다. 유력한 오픈 매장 후보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PK마켓’이 거론된다.
PK마켓은 그로서리(식료품‧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를 결합한 ‘그로서란트’ 콘셉트의 푸드마켓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이마트의 미국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회사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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