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금융권이 ‘채용비리’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의 기업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해당 기업이 국책은행 산하의 증권사라는 점에서 잡음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30일 제보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홍보팀, 애널리스트 등에 대한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IBK투자증권은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지분 83.86%를 보유한 자회사다.
문제는 IBK투자증권의 입사지원서에 추천인/지인을 기입할 수 있는 별도의 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해당 입사지원서를 살펴보면 추천인/지인의 △성명 △근무처 △직위 △관계 등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눈에 띈다.
따라서 업계 안팎에서는 IBK투자증권이 시대에 역행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친구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최 전 원장은 “부탁을 받아서 담당자에서 (지원자 이름을) 던져 준 것일 뿐, 채용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하지만 채용 비리 조사를 맡은 금감원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모은행인 IBK기업은행도 채용특혜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채용업무를 외주화하는 추세이다. 타 증권사 역시 입사지원서에 대한 검토를 외주업체에 위탁하거나,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함으로써 공정석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으로서는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릴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에 추천인/지인란이 존재했었다”면서 “현재는 모두 개선된 상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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