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오는 6·13 지방선거에는 전·현직 경기도지사가 세 사람이나 출전할 전망이다. 이인제 전 지사(민선 1기), 김문수 전 지사(민선 4·5기), 남경필 지사(민선 6기)다.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각각 충남지사, 서울시장,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한다. 경기지사 출신은 대선서 고배를 마신다는 ‘경기지사의 저주’가 깨질지도 관심사다.
손학규 전 지사(민선 3기)까지 경기도지사 출신 네 사람이 모두 대권도전에 실패한 것을 두고 정계 일각선 ‘경기도지사의 저주’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161)
이인제 전 지사는 1995년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이를 계기로 대권후보급으로 도약한 이 전 지사는, 1997년과 2007년 각각 대선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국회의원으로는 6선하는 동안 불패(不敗)였으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낙선했다. 이후 잠시 휴지기를 가지던 이 전 지사는 정치인생의 사실상 마지막 봉사로, 고향인 충남지사 도전을 택했다. 이 전 의원은 충남 논산 출신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유일한 재선 경기지사다. 15~17대에 걸쳐 경기부천소사에서만 3선한 뒤 경기도지사를 재선하면서 대권주자로 도약했다. 그러나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대선후보 경선을 치러 패배한 뒤, 20대 총선에선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패배하며 원내복귀가 좌절됐다.
서울과는 큰 연고가 없었던 그지만, 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영입하는데 난항을 겪으면서 김 전 지사에게 기회가 왔다. 사실상 한국당에선 김 전 지사를 추대하는 분위기다. 5일엔 서울시 내 한국당 지구당 위원장들이 김 전 지사를 추대하자는 연대서명을 했다.
남경필 현 지사도 재선에 도전한다. 바른정당을 만들며 나갔다가 다시 복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남 지사는, 결국 한국당의 후보로 다시 낙점됐다. 남 지사도 지난 대선에서 바른정당 대선 후보에 도전했으나,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에게 밀리며 경선에서 떨어진 바 있다.
손학규 전 지사까지 경기도지사 출신 네 사람이 모두 대권도전에 실패한 것을 두고 정계 일각선 ‘경기도지사의 저주’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지금 워낙에 심각한 인재가뭄을 겪기 때문에 이런 재밌는 판이 버러진 것 아니겠나”라면서도 “한편으론 경기도지사를 할 정도로 중량감이 있었던 인사니 다시 유용한 카드로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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