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박원순 등판… 박영선·우상호·안철수 ‘신경 쓰이네’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12일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경쟁자들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지금 서울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확장·진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6년 전 시작한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주하고 싶다. 더군다나 비전과 꿈이 같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내 경선 상대인 박영선·우상호 의원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박 시장을 향해 일제히 ‘견제구’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 의원은 이날 정책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은 처음에 무소속으로 상당 기간 있다가 재선 때도 조용한 선거를 한다고 하면서 당을 좀 멀리했다”며 “오늘은 민주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하시는 걸 보니 당원으로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도 이날 “서울시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박 시장이 당원 내에서 인지도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제 방문한다고 당원들의 마음이 돌아설지 의문이 들지만 당원으로서 당사에서 하는 것은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이 (경선 득표율) 50%를 넘을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며 “의외의 투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추측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박원순 피로감’을 자극하며 박 시장의 행정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안 위원장은 이날 “7년 동안 못했던 일을 4년을 더 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새로운 공약들이 나올 텐데, 지난 7년간 왜 그런 것을 지키지 못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시민들께서 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나는 도장 들고 뛰지 않아… 공천 결정에 승복해야”
자유한국당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6·13 지방선거에 출마자들과 함께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민주당과 청와대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며 지방선거 승리 의지를 다졌다.
홍준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탄핵으로 탄생한 좌파 정부가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좌파일변도로 몰고 가는 것을 심판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은 선거밖에 없다”며 “전교조·참여연대·주사파·민노총 사람들이 주축이 돼 사회주의 체제로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을 지배하기 위해 김기식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 출신을 임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도장을 들고 뛰지 않고 도장을 다 찍었다. 공천에는 언제나 말이 많지만 결정되면 모두 승복하고 가는 것이 제대로 된 정당”이라며 과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파동’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우리는 찢어지고 탄핵되고 엄청난 아픔을 겪고 이 자리에 모였지만 앞길이 아무리 어둡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뭉친다”며 “우리를 짓누르는 문재인 정권과 주사파, 김일성주의자들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무능력한지 우리의 단결과 투지로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외쳤다.
한편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지사는 “소장파였던 남(경필)·원(희룡)·정(병국), 홍준표, 유승민 대표, 오세훈 전 시장 등 우리당 지도자들이 왜 뿔뿔이 흩어져 있느냐, 문재인 정부 폭주 막으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야단도 맞았다. 저는 이 말을 지켜서 반드시 승리하고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며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주장해 한국당-바른미래 간 단일화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바른미래당 “세종시장 후보 입당 불발… 모종의 압력”
12일 바른미래당이 입당이 예정돼있던 6·13 지방선거 세종시장 후보자가 돌연 입당을 취소했다며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중로 의원은 이날 국회 원내정책회의에서 “이충재 전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우리 당 광역단체장 후보로 오늘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었는데, 모처의 전화를 받고 갑자기 돌변했다”며 “측근들에 의하면 ‘이해해 달라’, ‘나를 좀 살려 달라’는 표현을 하고 사라졌다. 정치적 외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철근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전 청장은 입당과 출마 결심을 굳히고 지난 9일 김 의원과 함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게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건이 악질적 정치공작에 의한 출마 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당 차원에서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전 청장의 입당식이 취소되면서, 안 위원장은 강남구청장에 출마하는 판사 출신 김상채 변호사, 구로구청장에 도전하는 SH공사 도시재생 자문위원 출신 도시개발전문가 이종규 박사의 영입만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외압 의혹과 관련해 “아직 충분히 진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진상규명을 하는 것부터가 순서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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