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가운데 유통업계는 사드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사드 배치로 인해 한중 갈등이 악화된 가운데 롯데그룹을 비롯한 유통·관광업계는 매출 타격을 입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최근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를 철회한다는 입장과 맞물리며 업계는 전반적으로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특히 최대 피해자였던 롯데그룹의 기대감이 크다. 현지 중국 사업은 철수했으며 그 결과 북경지역에 위치한 매장 21곳을 14억2000만위안(한화기준 약 2485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9월 롯데쇼핑이 중국 점포 매각을 결정한 후 7개월 여 만이다.
지난해 롯데마트는 중국 내 99개 매장 중 87개가 영업정지 후 심각한 적자를 기록했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지난해 영업손실은 2690억원에 달한다.
향후 롯데마트의 중국 내 전체 점포 매각이 완료되면 연간 2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롯데마트 뿐만 아니라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 마트 등의 실적도 나아질 전망이 우세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 재개로 백화점 본점과 면세점 실적 개선이 더욱 빠르게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드 피해가 시작된 시기가 작년 3월부터 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16년 중단됐던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도 관심이다. 일각에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침체된 유통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업계는 당장 눈에 띄는 매출 회복세보다는 중국인 관광객을 긍정적으로 맞이하는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의 긍정적 영향으로 인해 외국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라며 "사드로 인한 피해가 여전히 심각한데 사드 해빙 무드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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