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장면의 민주당, 171석 역대 최대격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6·13 지방선거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다수의 여론조사결과가 더불어민주당의 강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지만, 일각선 '역대급 싹쓸이'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시사오늘>은 역대 압도적 결과의 선거를 살펴봤다.
총선과 지방선거를 통틀어, 가장 많은 의석차가 난 선거는 1960년 치러진 제5대 총선이다. 이 해 4월에 일어난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부가 무너진 뒤 제2공화국 헌법에 따라 7월 29일에 실시됐다.
장면 대표최고위원이 이끌던 민주당은 233석 중 175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4명의 당선자를 내는 데 그친 제2당 사회대중당에 무려 171석 차이로 앞섰다. 무소속 당선자가 49명으로 민주당 다음으로 많았지만 이와의 격차도 126석이나 났다.
당시엔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었는데 상원이라 할 수 있는 참의원은 대선거구제, 하원이라 할 수 있는 민의원은 소선거구제로 치러졌다.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31석을, 그 다음으로 자유당은 4석을 획득했다. 민의원 선거에서도 175석대 4석으로 민주당과 사회대중당과의 차이는 컸다. 자유당은 몰락하며 민의원 2석에 그쳤다.
단원제‧소선거구제의 정착과 지금의 300여석 규모로 국회가 확대된 뒤에는 2008년 치러진 제18대 총선이 가장 한쪽으로 쏠린 선거였다. 당시 강재섭 대표가 이끌던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대비 41석이나 늘어난 153석을 획득, 55석이 줄어든 통합민주당의 81석에 72석이나 앞서면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전국동시 지방선거로 한정해서 보면, 지난 2006년 박근혜 당시 대표가 이끌던 한나라당은 제4회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5곳 중 12곳을 휩쓸면서 사실상 싹쓸이 승리를 했다. 민주당은 2석, 열린우리당은 1석에 그쳤다.
이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도 230석 중 155석을 가져갔으며, 733석 광역의원 중 557석을, 2888석의 기초의원 중 1621석을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오는 지방선거에는 총 17개의 광역단체장, 226석의 기초단체장, 824석의 광역의원, 2927석의 기초의원 자리가 걸려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9석 이상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6석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방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싹쓸이’에 가까운 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3사가 코리아 리서치 센터 등 3곳에 의뢰한 공동여론조사 결과, 12곳의 재보선 지역 중 11곳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는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야당의 상대적인 전략부재,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후광효과 등으로 여당이 상당히 우세하다. 향후 전황을 뒤집을 수준의 이슈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을 타고 '탄돌이'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했던 것 처럼,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돌이'들이 많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강 대표는 "싹쓸이 선거가 일어날 경우 문재인 정부에 지나친 자신감을 심어줘서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싹쓸이 수준까지야 가겠느냐 싶다"면서도 "민주당의 역사에 남을 만큼 기세가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본 기사에서 인용한 지난 1일부터 사흘간 각각 19세 이상 남녀 5백 명 이상씩을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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