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안철수가 평화공세를 이겨낼 힘이 없었다.’
13일 오후 6시 40여분.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 관련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안 후보의)길거리 민심은 아주 좋았다. 안철수가 살아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가 아직도 크다고 생각했는데…”라며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앞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55.9%를 얻어 당선이 예상됐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뒤를 이어 21.2%,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18.8%로 3위로 조사됐다.
지상파 출구조사대로라면 바른미래당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전역에서 사실상 전멸한 상황이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TV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14곳, 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원희룡 제주지사 후보) 1곳이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은 대구·경북(TK)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출구조사가 현실화된다면, 사상 유례없는 여당의 일방적 압승이자, 제3의 길인 중도개혁정당은 설 자리를 잃은 셈이다.
이대로라면 양당 회귀 및 야권재편에 있어 바른미래당의 존폐 위기론 또한 고개를 들 조짐이다. 하지만 손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국민의 촛불 정권 지지와 한반도 정세의 쓰나미에 덮인 결과"라며 "비록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발전적 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라도 합리적 개혁보수, 중도통합인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재편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심기일전 각오를 다졌다.
이어 “자유한국당과 같은 맹목적 보수로는 야권재편의 한계가 있다”며 “대립정치를 청산하고 중도개혁의 통합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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