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 외치지만 '대기오염물질 증가'…철강업계의 '헛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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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 외치지만 '대기오염물질 증가'…철강업계의 '헛구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6.28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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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현대 당진공장, 미세먼지 주범 황·질소산화물 배출량 늘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대기환경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 뉴시스

철강업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성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철강산업을 이끌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적극적인 대기환경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28일 포스코의 2017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강재 1톤을 생산할 때마다 △먼지 0.09kg △황산화물(SOx) 0.57kg △질소산화물(NOx) 0.83kg을 배출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질소산화물 배출 농도만 0.89kg에서 0.83kg으로 6.7% 감소한 수치며, 나머지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현대체철은 2017년 통합보고서를 통해 2016년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명시하고 있다. 이중 강재 1톤 생산 시 먼지는 2015년 0.08kg에서 2016년 0.05kg으로 줄었지만 황산화물은 0.52kg에서 0.64kg으로 오히려 23.1% 오름세를 보였다. 질소산화물은 0.48kg에서 0.47kg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데 그쳤다.

더욱이 이들 업체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살펴보면 그 심각성은 더욱 극명해진다.

현대제철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2016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먼지 1090톤 △황산화물 1만4303톤 △질소산화물 1만616톤임을 밝혔는 데, 배출 오염물질의 95% 가량을 차지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의 양은 크게 늘며 저감 노력이 무색해진 것.

실제로 황산화물 배출량은 2015년 1만1047톤에서 2016년 1만4303톤으로 29.5% 늘었으며,  질소산화물은 1만272톤에서 1만616톤으로 3.3%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총량 역시 2만2916톤에서 2만6009톤으로 13.5%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포스코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지속가능보고서에 기재하지 않고 있다. 이는 화학물질 배출량에 대해서는 명시하고 있으면서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리한 해석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다만 한국환경공단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관리시스템을 통해 포스코의 양대 공장인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우선 포항제철소는 2016년 △먼지 234톤 △황산화물 3356톤 △질소산화물 1만1126톤을 배출했는 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0%, 30.3%, 6.5% 늘어난 수치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총량도 1만3245톤에서 1만4716톤으로 11.1% 증가했다.

그나마 광양제철소는 같은 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총량이 6.2% 줄었다. 먼지는 216톤으로 동일했지만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각각 1만478톤에서 9698톤으로 7.4%, 1만683톤에서 1만147톤으로 5.0%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포항, 광양제철소를 더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만3928톤에서 2만4863톤으로 3.9% 증가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스코는 주요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인 소결공장에 집진설비, 탈황장치, 선택적촉매설비 등을 설치하는 등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사회적 기대치에는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업계는 최근 환경부가 오는 2019년부터 미세먼지 다량배출사업장에 대한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에 부합하는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현대제철의 처지도 비슷하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5년 특수강, 냉연공장을 증설한 당진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총 4600억 원을 환경개선 비용으로 투자하는 등 선제적인 저감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신규 사업 진출 및 합병 등으로 배출량이 불가피하게 증가했으나,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선제적으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경경영은 성장을 위한 선택요건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며 "특히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산업분야일수록 기업 이미지 뿐 만 아니라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감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철강주력사들 역시 이러한 노력을 더욱 기울일 때가 아닐까 싶다"고 꼬집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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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18-06-28 17:46:21
탈원전 선언해서 화력발전소 풀가동하고 미세먼지주범인 중국한테는 얘기도 못하는 정부와 기자는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