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SK텔레콤이 온 가족의 데이터를 늘리고 요금을 낮추는 'T플랜'을 내놓으며 요금제 개편에 나선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T플랜을 지난 18일 출시했다. T플랜은 스몰, 미디엄, 라지, 패밀리, Data인피니티(이하 인피니티) 총 5종으로, 기존 밴드데이터 9종 대비 요금제 명칭과 개수를 간소화했다.
스몰(월 3만 3000원, 이하 부가세 포함)은 선택약정 시 2만 원대(2만 475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한다. 미디엄은 월 5만 원에 데이터 4GB를 사용할 수 있다.
라지는 월 6만 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HD급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최대 5Mbps 속도로 계속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패밀리는 월 7만 9000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며, 역시 최대 5Mbps 속도 제어가 적용된다. 인피니티는 월 10만 원에 데이터 완전 무제한과 VIP 혜택을 제공한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제 개편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모(32) 씨는 "무엇이 달라진 것이진 체감하기 어렵다"면서 "더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도록 만들어 놓고 저렴한 요금제인 척 보이게 한다. 알뜰폰이 가장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모(24) 씨도 "생색내기용에 불가한 것 같다"며 "타사보다 무제한 요금제도 비싼 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비자 박모(29) 씨는 "SK텔레콤이 이번 요금제를 출시하며 고객이 좋아하는 것을 더 좋게 바꿔줬다고 하는데 더 좋게 바꾼 요금이 테더링 등을 제한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SK텔레콤과 더불어 이통사의 요금제 개편에 대해 정부의 보편 요금제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인 꼼수가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최근 이통사들이 약정, 위약금 제도를 포함한 요금제 개편을 단행했으나, 개편 사항들을 세세히 보면 결국 보편 요금제 도입을 막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의 T플랜에 대해 "3만3000원에 데이터 1.2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해 보편요금제가 강제로 실현될 가능성을 한층 더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5만~6만 원 대 요금제를 쓰는 고객을 6만9000원짜리 라지 요금제로 전환시킬 수 있다. 가격은 비슷하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최대 15배가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