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암호화폐 시장의 기축통화인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달 여 만에 900만 원 대로 진입하는 등 주요 암호화폐가 다시금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5일 비트코인 시세는 940만 원대를 형성, 전월 대비 30% 이상 급등했다.
업계 내에서는 비트코인의 강세 요인이 복합적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블록체인 시장 진입 소식이다.
영국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랙록이 사내 각 부서에서 인력을 착출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실무팀을 구성해 시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랙록 측도 구체적 사업 방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해당 보도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블랙록을 비롯한 거대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로 미국의 증권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를 보다 면밀히 살필 것으로 보고 있다. SEC는 당초 8월에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로 했으나 25일(현지시간) 9월 21일로 미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내에서는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ETF가 시장에 출시되면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도 보다 손쉽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으며 자금 또한 더욱 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수장들이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것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G20 경제 수장들은 암호화폐 이슈를 간략하게 발표했을 뿐이다.
업계 내에서는 각 국의 입장이 상이한 만큼 국제적 가이드라인 설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올 3월에 열렸던 회의에서 7월 회의까지 규제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는데, 이를 10월로 재차 연기한 것이 이를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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