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사업부 영업익 2배 껑충' LG 구광모, 미래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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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사업부 영업익 2배 껑충' LG 구광모, 미래 밝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8.1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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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전 사업본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전 사업본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B2B사업본부는 상반기 11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7.98%(683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B2B사업본부는 LG전자에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ID) 및 태양광모듈 제품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백색가전의 H&A(9608억 원)와 갈색가전의 HE(6094억 원)에 이어 495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었다.

현재는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타 사업본부의 2018년도 상반기 영업이익은 △H&A(1조103억 원) △HE(9843억 원) △VC(-495억 원) △MC(-3215억 원) 등이다.

B2B사업본부가 급격히 성장할 수 있던 데는 구 회장이 주도한 ‘사이니지 패널’이 주효했다. 앞서 구 회장은 LG전자 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상무)으로 근무할 당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가하는 등 해당 사업에 의욕을 보여왔다.

LG전자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이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ID사업부는 두 자릿수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태양광 사업에서는 부진했다”며 상업용 디스플레이인 사이니지 패널의 성장세를 언급하기도 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이번 호실적이 구 회장의 약점으로 꼽혀 왔던 ‘경험 부족’ 논란을 해소하는데 있어 상당부문 일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회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한 후 LG전자 HE사업본부 부장, ㈜LG 시너지팀 상무, LG전자 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을 거쳐 10여년만에 그룹 4대 총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2대 총수였던 구자경 명예회장이 1950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중 구인회 창업주에 불려와 공장 문을 여닫았던 일화나, 3대 총수였던 고(故) 구본무 회장이 20년간 경영수업을 받았던 일화가 세간에 알려졌던 만큼, 구 회장에게는 ‘초고속 승진’이나 ‘경험 부족’이란 꼬리표가 따라올 수 밖에 없었다.

구 회장도 취임 당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LG의 사업에 대해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CEO와 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을 발굴·육성·지원하는 한편, 정도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자신의 부족함을 6인의 전문경영인들과의 호흡으로 채워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6인의 전문경영인이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등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LG는 구 회장이 ㈜LG 시너지팀 상무였던 당시 전무로 승진시킬 수 있었지만, LG전자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B2B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기게 한 뒤 직책은 그대로 유지했다”며 “이는 혹독한 ‘경영수업’으로 유명한 LG가의 가풍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 회장이 아직 회장이라는 이름에 부담감을 느낄법한 젊은 총수인 것은 사실”이라며 “6인 경영진의 보좌도 있을 것이고, 직전 사업장에서의 성과도 좋았기에 꼬리표처럼 따라왔던 ‘젊은’이란 수식어가 조금은 희석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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