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3년 동안 저희를 신뢰하고 기다려 주신 소비자들에게 감사하다. 과거와는 다르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매출과 성장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찾아가겠다. 한 번 더 믿어 달라. 전(全)세계에 우뚝 서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될 것이다."
장현우 내츄럴엔도텍 대표이사가 지난 7월 MTN<더리더>에 출연해 한 말이다.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곤욕을 치렀던 내츄럴엔도텍, 1000억 원에 달했던 매출이 60억 원대로 곤두박질쳤다. 2016년 8월 내츄럴엔도텍은 당시 법무실장이었던 장 대표이사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그에게 회사의 운명을 맡겼다. 그리고 2년여 만에 장 대표이사는 국내외 무대에서 우뚝 서서 부활의 찬가를 부르고 있다.
장 대표이사가 내츄럴엔도텍과 인연을 맺은 건 2002년 창업주인 김재수 전 대표가 법률 자문을 요청하면서다. 당시 김 전 대표는 회사 연구팀과 함께 연구소에서 매일 같이 날을 지새우며 백수오 복합추출물에 대한 연구에 몰두했고, 장 대표이사에게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여러 자문을 구했다.
김 전 대표가 제시하는 비전에 감명을 받은 장 대표이사는 2013년 12월 급기야 법무실장으로 내츄럴엔도텍에 입사하기에 이른다. 의기투합한 김 전 대표와 장 대표이사는 2014년 매출 1240억6745만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듬해 4월 한국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에 있는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회사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과의 납품 계약이 어그러졌고, 국내외 소비자들의 원성이 끊이질 않았다.
2개월 뒤 검찰이 내츄럴엔도텍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이엽우피소 섭취에 따른 인체 위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미 회사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뒤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108억9067만 원의 적자를 냈고, 2016년에는 매출이 65억5601만 원으로 급락했다.
무려 10년을 투자해 개발한 백수오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자 김 전 대표는 큰 충격에 빠졌고, 최소한의 사태 수습을 마친 후 장 대표이사에게 회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장 대표이사는 잠시 망설였지만 김 전 대표가 일전에 제시한 회사의 비전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를 수락, 2016년 8월 내츄럴엔도텍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장 대표이사는 "백수오의 증명된 효과와 특허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시행 중인 식약처 검사명령제에 의한 진품 백수오 보증을 더욱 효과적으로 알려가겠다. 백수오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며 "소비자, 주주, 임직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지휘 아래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가 종자 단계일 때부터 제품으로 완성될 때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검사하는 등 원료 검사 시스템을 강화해 가짜 백수오(이엽우피소)가 섞일 가능성을 원천 차단, 대내외 신뢰 회복을 위한 잰걸음에 들어갔다.
또한 장 대표이사는 보다 빠른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택했다. 회사 간판인 백수오 제품은 물론, 피부 침투 약물 전달용 화장품 '오버나잇 마이크로 패치'를 미국, 중국, 인도 등에 출시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2016년 7억3500만 원에 불과했던 내츄럴엔도텍의 해외 매출은 2017년 26억5700만 원으로 증가했다. 1년 만에 3배 이상 뛴 것이다.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자, 내츄럴엔도텍에 등을 돌렸던 소비자들도 다시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 7월 아임쇼핑에서 갱년기 여성용 건강기능식품 '백수오 궁'을 판매하며 홈쇼핑 무대 복귀를 선언, 지난 6월에는 CJ오쇼핑 론칭 방송에서 완판을 기록하면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 같은 소비자 반응에 CJ오쇼핑 측은 백수오 궁의 앵콜 방송을 편성하기도 했다. 현재 CJ오쇼핑은 매달 2차례 백수오 궁 방송을 방영 중이다.
실적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내츄럴엔도택의 매출은 92억388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0.92% 증가했다. 적자폭은 2016년 93억9130만 원에서 2017년 53억9121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역시 개선세가 뚜렷한 모양새다. 2018년 상반기 기준 내츄럴엔도텍의 매출은 42억437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09% 상승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11% 감소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앞으로 북미, 유럽,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판매 채널을 확장하고, 신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은 미국 약국 체인 월그린, CVS 등을 통해 미국 전역에 판매되고 있으며,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태국, 싱가포르,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10여 개국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기도 했다.
장 대표이사는 "백수오 제품 등을 12개국에 수출했는데, 향후 40여 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 홈쇼핑에서도 연말께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부르는 부활의 찬가가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완전한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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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제품은 소비자가 체험으로 느끼고
노력한 결실이 있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