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CEO]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업 다각화’로 新성장 견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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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CEO]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업 다각화’로 新성장 견인 나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10.19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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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한국타이어

올해 한국타이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조현범 사장이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타이어사업 본연의 역량 강화와 M&A를 통한 신사업 발굴에 앞장서며 반등의 초석을 다지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간 대비 15.3% 감소한 370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3% 증가한 3조3145억 원으로 외형은 유지했으나 당기순이익마저 6.7% 떨어진 3241억 원에 그쳐 실속은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내수 침체와 최대 판매 시장인 미국 시장의 수요 둔화가 맞물린데다 미국 테네시공장의 안정화가 지연되고 있는 영향이 다소 컸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조현범 사장이 부임한 첫해의 경영 성적표라는 점에서 부담감을 안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현범 사장은 공격적인 투자 카드를 앞세워 이를 만회하겠다는 심산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올해 상반기 신규 설립하거나 취득한 회사들만 보더라도 조현범 사장의 성장 동력 발굴 의지는 명확하게 드러남을 알 수 있다.

우선 한국타이어는 지난 1월 우크라이나에 타이어 제품 판매법인인 'Hankook Tire Ukraine LLC'를 설립했다. 우크라이나는 완성차 시장 규모 자체가 8만대 선으로 매우 작지만 지난해 성장률이 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새로이 조명받는 신흥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우크라이나 판매법인은 한국타이어가 기존에 갖고 있는 헝가리 공장과 인접해 있어 승용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수급이 유리하다는 이점마저 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타이어는 올 상반기 동안 우크라이나 판매 법인에서 각각 5억9945만원의 매출과 2억8918만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뤘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의 트럭용 타이어(TBR) 생산 시설 증설 투자를 발표, 타이어 본업의 경쟁력 제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투자금액은 3782억 원으로 오는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조현범 사장은 앞선 투자들과는 달리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업 다각화 카드를 통해 기술력, 브랜드, 네트워크 중심의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타이어는 지난 1월 사모펀드인 '케이씨지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190억 원을 출자, 펀드 지분의 80%를 확보했다. 이후 케이씨지가 윤활유 판매 업체인 극동유화의 지분 19.48%를 취득함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사실상 극동유화 최대주주인 장홍성 대표(27.66%)의 뒤를 잇는 2대 주주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업계는 극동유화가 안정적인 수익과 견실한 재무구조에도 저평가주로 구분되고 있는데다 한국타이어와 극동유화 두 회사 대표간의 개인적 친분이 두텁다는 점을 들어 향후 사업 협력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5월에는 첨단 디지털 프로토타입 솔루션 기업인 '모델솔루션'의 지분 75%를 686억 원에 인수했다. 이 역시 적극적인 M&A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조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특히 모델솔루션은 최첨단 기술력이 접목되는 전자제품, 의료기기 등의 신제품 프로토타입과 몰드(Mold)를 디자인·제작하는 회사로 4차산업에 부합하는 기술력은 물론, 약 420여 개 글로벌 고객사를 보유하는 등 네트워크에서도 수준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M&A를 통해 계열사인 대형 금형 장비 업체 '엠케이테크놀로지'와의 첨단 가공기술 접목으로 시너지 효과 역시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조현범 사장은 그간 경영자로서의 이미지보다는 '오너家', 'MB 사위'라는 꼬리표로 인해 그 능력이 다소 빛 바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올해 한국타이어의 경영 전면에 선 그가 보여줄 사업 역량 강화 카드는 앞으로의 회사 성장 견인은 물론 스스로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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